1. 들어가며
화락산(花落山, 해발 206.9m)은 옥마봉에서 남서쪽으로 흘러 내려오면서 봉화산과 잔미산을 내주며 21번 국도로 허리를 잘리면서 꼭지점이 되듯 우뚝한 지세이다. 마치 문장부호 느낌표의 꼭지점과 같은 형태를 이룬 산이다.
앞에 흐르는 하천을 한내라 부르고 대천으로 지명을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대천리로 명명 되었듯이 지금의 보령시내를 흐르는 대천천의 한내와 동일하니 어쩌면 남포현이 웅천 수부리에서 남포로 옮겨지면서 지명마저 옮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화락산 아래에는 근래에 웅천 돌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이지역 석가공공업의 발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성을 해 놓았다. 그 옆으로 구한말 일제강점기 지역의 학문을 수련하며 많은 인물을 배출한 집성당이 유적지로 남아 있다.
공원 앞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마을길로 들어서 돌문화공원 옆 주택가로 들어섰다. 대나무 숲을 지나 조금 오르니 문화공원 사무실 뒷편 마당이 나온다. 그곳에서 시작되는 산을 끼고 돌아가는 등산로가 낙엽이 수북하여 잘 살펴보지 않으면 길을 잃을 것같이 보인다. 21번 국도변에서 시작되는 등산로와 합류되는 지점에서 부터 가파른 능선길 오르막이 시작 되는데 어디선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들개 한마리가 숲속으로 달려간다. 혼자 하는 등산길이라 섬찟하는 기운이 온몸을 짜르르하게 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고라니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들개를 보면 혹시 멧돼지의 습격을 받지나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멧돼지의 이동은 십여년 전 무량사 계곡에서 한번 마주한 일이 있었는데 멀리 떨어져 그렇게 위험하게 느끼지는 못하였었다.
화락산 정상에는 이곳을 다녀간 등산객들의 띠지가 바람에 흐날린다. 소나무에 덩그러니 붙어있는 종이 쪽지가 정상의 표지석을 대신한다. 그 옆 밤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띠지 속에 전국 8천봉의 산을 다녀간 흔적을 보게 된다.
작년인가 우리지역 산에 올랐다가 그 띠지를 보면서 전국의 산을 다니는 것은 못하더라도 우리고향의 산봉우리는 모두 밟아보리라 마음을 가지게 했던 띠지라 반가웠다. 보령지역의 명명이 된 산봉우리가 30여개가 된다고 하니 올해엔 어느정도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화락산 줄기가 남서쪽으로 흘러가며 웅천천과 함께 하는데 웅천천의 입구가 구 마량진이다. 마량진이 비인으로 옮겨지면서 지명도 함께 가져갔기에 그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 구 마량진까지 걷고 싶지만 이정표도 없는 노천리 방향의 마을을 향해 걸어 내려오는 도중에 커다란 바위군을 만난다. 불과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나뭇꾼들의 지겟다리 타령소리가 들렸을텐데 솔바람 소리만 은은하다.
마을길을 돌아 대천천 뚝방길을 걸어 원점 회귀를 하였다.
2. 산행길 여정
@ 화락산 진입 지점 ; 웅천읍 대천리 80-2 웅천돌문화원 주차장
@ 화락산 하산 지점 ; 웅천읍 노천리 산 41-1
3월 18일 15;20 돌문화공원 주차장 ▶ 15;25 돌문화공원 사무실 뒷편 진입로 ▶ 15;35 능선길 분기점 ▶ 15;50 화락산 정상 ▶ 16;00 돌문화원 분기점에서 직진 ▶ 16;05 이정표 없는 좌측길 하산 ▶ 16;15 마을 급수탱크 ▶ 16;35 마을길 원점 회귀
@ 돌문화공원 사무실 뒷편 등산로 입구
@ 웅천 초등학교 뒷편 능선길 진입로
@ 화락산 정상(206.9m)
@ 정상에 걸려있는 띠지
@ 정상 나뭇가지 사이로 확보 된 웅천 시가지
@ 하산길에 만난 바위군
@ 하산지점의 마을 식수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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