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보령의 산 (제11편 ; 주렴산)

푸른나귀 2021. 3. 19. 12:39

1. 들어가며

 

     주렴산(珠濂山, 해발 351m)은 주산면의 서쪽 앞으로 주옥처럼 펼쳐진 주렴을 내려트린 병풍과 같다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주민들은 주렴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하여 이 산을 수호신처럼 여기고  주산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망국의 한을 품고 전국적으로 자주독립국임을 만방에 선포한 삼일운동이 확산 될 때에, 이곳이 고향인 서울 유학생들이 선후배들과 마음을 같이하여 주렴산 국사봉에 올라 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으로 기념비를 세우고 독립정신을 후세에게 전달하는 유적지로 보전하고 있다.

 

 간치천에 새로 건설 된  주렴교 옆으로 주차 시키고 마을로 들어서니 등산로 입구의 표지판과 벽화가 그려져 있다. 마을앞에 서있는 아주머니께 등산로 입구를 여쭤보자 자세히 알려주시는데 과분하게도 혼자서 뭣하러 힘들게 산에 오르려느냐고 걱정을 해주신다. 골목을 돌아 산쪽으로 향했는데도 소리를 질러 길을 안내해 주신다.

 이곳도 산자락 부분이 재선충 때문인지 혹은 탄소배출 수종변경을 위한 식수를 위한 것인지 벌채가 되었고 묘목이 심겨져 있었다. 가파른 골짜기를 쫒아 오르니 능선길이 나온다. 등산로는 산행인은 많지 않아 낙엽이 제법 쌓여 있지만 소형장비를 이용한 임도를 낸 것 같고 잡목들은 제거되어 편안한 등산로가 유지되는 것 같았다.

 능선길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하는데 능선길이지만 웅천읍내나 주산면 소재지의 시야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잡목들과 소나무들에 의해 조망을 확보하기에 어려웠다.  곳곳에 바위군락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역암으로 둥근자갈이 바스러져 길바닥에 굴러 다닌다. 간혹 편마암 조각이 매끈하게 길바닥에 깔려 있어 주워 혹시나  화석이 있지 않을까하고 표면을 관찰 하여 보았다.

 

  주렴산 국사봉에는 3.1운동 당시 이 지역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비가 세워져 있고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그 옆으로 주산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의 데크시설과 정자가 휴식을 위해 세워져 있다.

 국사봉 바로 아래 폐허가 된 건축물이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는데, 어떤 시설물이었는지 개략은 짐작이 되는데 확실한 것을 몰라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하산할 때 소쩍새 옹달샘의 안내판을 보고서야 확신에 찬 시설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국사봉의 남사면을 깍아 시멘트블록을 쌓고 평스라브와 스레이트 지붕을 얹은 건축물로, 내부는 10명 정도의 인원이 쉴 수 있는 침상과 한켠에 취사를 할 수 있는 아궁이 화덕이 2개가 설치 되었던 것 같다. 스레이트 지붕 일부는 파손이 되어 주저 앉았고, 벽체에는 수 많은 낙서들이 산만하게 쓰여 있으며 건축물의 잔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 시설물은 산 아래쪽 소쩍새 우는 옹달샘의 안내판에 ' 지하 암반층에서 솟구치는 맑은 샘물로 우리마을 50호 가구의 식수로 사용하였고, 주렴산 정상의 군인 막사 사용수로 활용한 마을의 역사와 함게하는 소중한 샘물입니다.' 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해안을 통한 간첩침투가 빈번하던 시절에 지역 안보를 위해 설치된 것 같다.

 100여년 전 이 산의 정상에서 목놓아 만세를 부르며 독립을 기원하였던 선인들이나, 4~50여년 전 지게와 등짐으로 이산 꼭대기 막사에 생필품을 옮겨가며 밤낮을 지켰던 선배들의 노고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허물어져 가는 막사를 깨끗하게 없애서 친환경적으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왔던 예비군이나 군인들이 이곳을 지켜온 사실도 역사이기에 교육적 차원에서도 정비하여 보존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이 된다.

 

 주야리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와서 먼지를 털며 주변을 보니 주택의 담장 옆으로 적당한 크기의 바위가 땅에 비스듬히 보인다. 언뜻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마치 고인돌과 비슷하다. 웅천천 주변으로 예부터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군락이 펼쳐저 있기에 한번 더 눈이 간다.

 

 

2. 산행길 여정

 

       @ 주렴산 진입 지점 ;  주산면 주야리 661 주렴교 위

       @ 주렴산 하산 지점 ;  주산면 주야리 267-6 주야1리 마을회관

 

        3월18일 13;10 주렴교 출발 ▶ 13;15 마을 입구 주렴산 표지판 ▶ 13;25 고갯마루 ▶ 14;00 주야1리 분기점 ▶ 14;05 주렴산 국사봉 정상 ▶ 14;20 주야1리 분기점 ▶ 14;30 소쩍새 옹달샘 ▶ 14;40 주야1리 마을회관 ▶ 15;10 주렴교 원점 회귀

 

     @ 등산로 입구 마을 벽화

    @ 콘크리트 덩어리 같은 역암층 바위

    @ 능선으로 난 등산로

    @ 주야1리로 내려가는 분기점

     @ 주렴산 정상

    @ 주렴산 국사봉 정상 표지석

       @ 유곡리 방향 전경  

     @ 주산면 소재지 전경

    @ 폐허가 된 채 방치된 군막사

      @ 주야1리 방향 하산길

    @ 소쩍새 우는 옹달샘

    @ 주야1리 등산로 입구

    @ 마을 주택 담장 옆 돌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