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왕대산과 생앵산 사이에는 해안을 끼고 해망산(海望山, 해발 114m)이 있다.
이 지역의 지명은 대체로 고려말 왜구 토벌과 관련하여 김성우 장군의 전적지로 인하여 생겨났다는 것이 통설이다.
상주막, 해망산, 군헌(군마루), 흑포, 관암, 영전 등의 지명이 이에 속한다. 고려말 왜구의 침략으로 서해안 일대가 초토화 되고 백성들이 마을을 버리고 피난을 가는 바람에 이 지역이 황폐화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도만호 김성우 장군이 이곳으로 진주를 하여 왜구를 크게 섬멸 하였으며 그 공으로 이 지역을 녹읍받아 그 후손들과 외손들이 번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해망산은 비교적 고도는 높지 않지만 바닷가에 인접하여 확트인 조망권을 가지고 있기에 해안선 멀리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망루와 같은 역활을 충분히 하였으리라 생각이 된다.
해안으로 들어오는 선박을 감시 하기에는 쾌적한 위치라고 본다. 육백년 전이라면 그 역활도 더할나위 없는 요충지였을 것이다. 어찌보면 육백년 전에 중요했던 군사적 위치가 현재까지도 이어져, 바다의 하늘과 수면을 수호하는 군사적 요충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래전부터 해망산에 오르고 싶었지만 군사지역이라 어느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망설이다가 오늘에서야 발길을 해 보았다. 신흑동 군부대 입구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등산로를 물어보니 대답이 시원치 않다.
무턱대고 군부대 진입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 보니 좌측으로 등산로 비슷하게 길이있어 올라서니 산속 무덤으로 가는 길이었다. 무덤을 지나 주위를 살펴보니 등산객이 다녔던 흔적이 가랑잎 사이로 희미하게 열려있다.
부대의 철조망을 따라 잡목을 헤치며 올라가는 길엔 지뢰에 의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안내판이 곳곳이 설치되어 있고, 붉은 지뢰 삼각 표지판도 걸려 있기에 걱정이 되기도 하였는데, 이전 미군들이 주둔하던 시절에 매설하였던 지뢰를 제거작업은 하였다지만 혹시나 잔여물이 있을성 싶어 경고하는 것이라 한다.
가던길을 되돌아 서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을 하니 부대 뒷편에 설치한 원형 참호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곳은 제법 넓은 임도를 형성하고 있다. 앞에 몇 기의 묘가 있고 산봉우리가 보이니 그곳이 해망산 정상(해발 114m)이었다.
정상에는 남곡동 해안가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보이고 해안의 조망은 비온 뒤라서 해무가 가득하여 보이질 않는다.
고려말 망을 보던 해망산의 정상은 해발 130m로 표시 되는데, 아마 부대 내에 존재하는가 보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외로이 나풀거리는 등산객 띠지 한장이 참나무 가지에 결려있다.
잠시 쉬고 되돌아 나오는 길은 올라오던 길을 버리고 넓은 임도를 쫒아 내려 왔는데, 결국 군부대 입구가 되어 부대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경로를 걷게 된 것이었다.
부대앞에 다다르자 부대내에서 카메라로 감시를 하는지 출입금지 지역임을 방송으로 안내를 한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역사적 유적지가 시민들의 품으로 가까이 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되었다.
부대 입구에 규모가 제법 되는 한옥집이 그림같이 건축되어 있기에 외부나마 구경 하게 되었다.
* 해망산(海望山) ; 「고새울」동북쪽에 있는 산을 해망산이라 부른다. 오랑캐들이 수시로 백성을 괴롭히기 위해 서해를 침범해 옴으로 이 산에 군사를 배치하고 망보게 한 산이다. 바다가 멀리까지 훤히 보이는 산이라 해망산이라 부른다. (내고장 보령, 1983, 300쪽)
* 해망산 ; 해망산은 상주막에서 내륙으로 약 4km에 위치하며 고려 말 김성우의 고려군이 왜구를 감시하던 산이라 하여 해망산이라 불린다. 해망산에서 시루성(청라면 향천리)까지의 거리는 10km로 대천천으로 연결되어 유사시 시루성과의 봉화연락도 가능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원산도 등 원거리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현재 공군 제****대의 해망산 *** 기지가 운용 중이다. (김성우평전, 2017, 궁미디어, 249쪽)
* 해망산 해당 군부대에서는 보령시청에 민간인들의 군부대 주변을 무단으로 입산하여 지뢰 및 산불로 인한 피해가 우려 된다는 점을 공문으로 통보 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촉구 하였다.
해망산의 역사적 탐방의 의미에서 돌아보고 싶다면 군부대 입구 우측으로 난 임도를 통하여 해망산 정상을 경유하여 남곡동 해변으로 가는 길을 택하여 산행을 한다면 안전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군부대와 지자체가 협력하여 안전한 산행길을 확보하여 주고, 산행길 표지판이라든가 안전 표지판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2. 산행길 여정
@ 해망산 진입 및 하산 지점 ; 보령시 신흑동 14-15 군부대 입구
3월 28일 14;00 부대 입구 출발 ▶ 14;05 좌측 진입로 진입 ▶ 14;20 원형 참호 ▶14;25 해망산 정상 삼각점 ▶ 14;30 부대 앞▶ 14;35 원점 도착
@ 부대 앞 좌측 진입로
@ 철책 옆 소로
@ 해망산 정상 삼각점
@ 해망산 정상
@ 분기점
@ 부대 옆으로 난 임도
@ 부대 앞 한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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