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차를 타본 것은 초등학교 삼사학년 때 인 것 같다.
대천역에서 삽교역까지 시커먼 연기를 내 뿜는 기관차에 올라타 객실 창문으로 밖을 쳐다보며,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면 신기하였고,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기차의 머리와 꼬리가 휘어 굽어가며 달리는 모습에 환호를 내지르기도 하였다.
서울로 전학을 간 후로는 방학때 마다 고향길에 장항선 완행열차를 이용하였다. 그때는 영등포에서 대천까지 네댓시간이 넘게 걸리는 느릿한 길이였지만 그래도 설레임에 가득찬 고향길이었다.
지금은 완행열차가 사라진지 오래이고, 폐역이 된 역사도 많아졌지만 청소역은 그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영화 촬영 장소로, 또 철도역사의 문화유적으로 답사를 오는 관광객들이 오가기도 한다.
청소역은 원래 진죽리에 있다고 하여 진죽역으로 불리웠는데, 후에 청소역으로 개명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이 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거의 없는 편이고, 화물을 내리던 청소역사 옆에 조그마한 공원을 조성하여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으며, 성현리쪽으로 오서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이 잠간 들러가는 장소가 되었다.
청소역 앞 구 신작로에는 예전에 번영했던 역세권의 흔적이 회색빛으로 남아 있다.
2. 청소역사
* 위치 ;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343-1 (청소큰길176)
* 지정 : 등록문화재 제305호 (2006년 12월 4일)
1)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 된 간이역
1929년 12월 1일 역원이 배치 된 진죽역(眞竹驛)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래 1958년 9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됐으며, 1988년 12월 1일 청소역(靑所驛)으로 역명이 변경 되었고 1995년 2월 1일에는 화물 취급이 중단 되었다.
현재의 청소 역사는 1961년에 벽돌조로 새로이 신축되어 녹색지붕과 갈색외벽으로 이루어진, 장항선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 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지금은 하루 평균 20여명의 승객만이 이용할 정도로 규모가 작으며 하루에 8차례 정차한다.
2) 건축적 가치를 인정 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
청소역사는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양식이 잘 드러나 있고 원형이 잘 보전되어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어 2006년 12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 되었다.(현장 안내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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