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예전에는 보령시내에서 성주면으로 들어가자면 왕자봉과 옥마봉 사이의 바래기재를 넘어야 했다.
지금은 시청 뒤로 터널이 생겨 쉽게 넘어 갈 수 있지만,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굽이굽이 비좁은 비포장길을 돌고 돌아 넘어야 했던 험난한 고갯길이었다. 지금의 웨스토피아에서 전망대에 오르는 산책로가 당시의 고갯길로 흔적이 남아 있다.
성주탄광에서 채굴 된 석탄을 운반하는데는 두 개의 운반 경로가 있는데, 첫째는 개화삼거리를 거쳐 웅천읍까지 개울따라 지방도로 내려가다가 다시 남포역이나 대천역으로 운송하는 먼 경로와, 둘째는 험로라서 사고의 요인이 많고 위험하지만 바래기재를 넘어가는 짧은 경로가 있다. 웅천으로 돌아가는 길이 운송거리가 상당히 길어지기에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바래기재는 운행거리는 짧지만 운행 사고의 위험성이 많아 고민하던 광산업자들은 성주에서 옥마산 넘어까지 갱도를 뚫을 생각을 하게 된다.
성주지역의 해발은 약 120~130m 정도로 대천쪽으로 보면 옥마역 부근이 이에 해당되는 등고선이 된다.
이 전차갱이 생김으로 인해 석탄의 수송에 편리한 점도 있었으나, 하역 및 상차의 이중비용 발생과 갱내 사고로 인한 수송의 차질로 결국 다시 육로를 이용한 수송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현재의 전차갱도 입구는 성주쪽은 석탄박물관 옆 청소년 수련원 입구쪽에 있는데, 몇 년전에는 갱도만이 흔적으로 남아 있었으나 근래에는 공원을 조성하고 족욕탕을 설치하여 여름철 냉풍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석탄박물관과 조각공원 그리고 화장골 휴양림, 성주사지와 함께 한 묶음으로 테마 여행으로 들러봄직 하다.
대천쪽 갱도 입구는 웨스토피아 입구의 윗쪽에 공원과 주차장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산천이 의구하여 옥마역의 시커먼 흔적은 푸른잔디의 골프장으로 변하여 찾아 볼 수 없지만, 전망대를 갈 수 있는 산책로를 들를 때에 한번 다녀가는 것도 좋을듯 하다.
참고로, 남포면 창동리의 논에는 광산터널을 이용하여 성주의 물길을 연결하여 가뭄에도 불편없는 농업용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전차갱도에서 나오는 풍부한 물은 시청부근에 있는 논의 용수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왕이면 전차갱도의 안전과 시설을 정비하여 2.7km 구간을 레일바이크 시설과 광명의 구름산 동굴처럼 중앙의 넓은 광장을 조성하여 휴식과 여흥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보령 석탄박물관과 연계 된 시설을 구축한다면 유럽의 폴란드 소금광산 처럼 관광수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조성해봄직 하다고 본다.
* 위치 ; 성주 전차갱도 ; 보령시 성주산로 498
옥마 전차갱도 ; 보령시 명천동 5-9
2. 참고자료
보령 남부의 웅천역과 남포역을 이용하던 개화리와 달리 성주리의 석탄은 주로 바래기재를 넘어 대천역으로 수송되었다. 고갯길 자체가 험난해 차량 전복의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었으며, 혹시 대형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것은 곧 광업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기에 지형적 장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계속해서 강구되었고, 축전차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졌다.
치밀한 계획과 난공사 끝에 1966년에는 마침내 전차갱(길이 2.7km* 폭,넓이 2.1m), 옥마역, 남포선이 준공 될 수 있었다. 이제 선탄을 거친 무연탄은 축전차에 실려 옥마역 주변의 저탄장에 하역 되고 옥마역과 남포역을 잇는 4.3km의 남포선을 거쳐 소비지까지 수송되었다.
저탄장이 자리한 구 종축장 일대는 날리는 석탄가루로 뒤덮여 항상 검게 물들어 있었다. 그러나, 전차갱을 오간 축전차는 갱내에 가해지는 압력이 심해 레일이 자주 휘었기 때문에 잦은 탈선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터널을 너무 좁게 굴착한 나머지 탈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정상화 시키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트럭에 싣고 온 석탄을 환적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추가 인력과 시간, 금전적 비용의 약점을 지녀 1974년에 육로로 재차 전환된다. (탄광의 기억과 풍경, 홍금수, 푸른길, 2014. 178~179쪽 참조)
@ 성주 전차 갱도 입구
@ 옥마 천차 갱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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