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음력 팔월 상정일(上丁日)에 추계 제향을 올린다하여 상정일인 엊그제 발품을 팔려 하였다.
허나, 서해안을 훓터 올라오는 태풍 '링링'의 피해가 우려되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종일 걱정으로 지냈다. 텃밭의 월남 감자 그물망이 쓰러져 콩밭을 뒤덥고, 감나무의 튼실한 감도 추풍낙엽이 되어 떨어져 버렸다. 농장에는 차마 가 보지 못하였는데,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한숨이 나왔다.
몇 주 전에 가 보았던 보령향교를 엊그제 제향에 다녀와서 내부시설과 제향을 지내는 모습을 함께 기록하려 했는데 태풍으로 참석을 하지 못하고 이제사 글을 올린다. 바람과 우천으로 어찌 제향을 잘 치렀는지도 궁금하기도 하다. 보령에서는 대체로 오천향교와 남포향교, 그리고 보령향교가 한날 제향을 올리는 것 같았다.
오서산 줄기가 서해로 흘러가면서 진당산을 이루고 그 산 아래로 보령관아가 위치 하는데, 보령관아와 진당산 사이에 보령향교는 위치하고 있다. 보령리에서 청라로 넘어가는 질재의 초입에 우측으로 들어가는 향교 입구에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홍살문 안으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보령향교를 만날 수 있다.
탐방 당시에 출입문인 외삼문이 닫혀 있어 담 넘어로 대성전과 명륜당 등의 건축물을 구경하고 주위를 돌아보며 사진을 촬영하였으나 내부가 궁금하여 향교 옆에 있는 관리사무소(유도관)에 찾아가 부탁을 하여 보았지만, 시큰둥한 화답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곳에 사는 나야 다음에 다시 와 보면 되겠지만, 멀리서 일부러 시간을 내 이곳을 찾아 온 관광객이나 탐방객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된다. 비교적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유적지라도 탐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향상 출입문을 개방하는 것이 좋을 듯한데도 향교의 시설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문고리에 커다란 자물통을 꼭 달아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cc tv 몇대 설치하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정도의 유물을 탐방이나 관람하려는 자이면 충분히 인격을 갖추고 있을 것이기에 관람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해 주어야 한다.
2. 보령향교
*지정 ; 지방 기념물 제112호(1997년 8월 31일 지정)
*위치 ;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 47-11
향교(鄕校)는 조선시대 지방의 교육과 문묘(文廟) 제향을 위하여 고을마다 세워졌다. 이 건물은 조선 경종1년(1721년)에 건립하여, 경종3년(1723년)에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공자(孔子)를 위시하여 중국4성(聖), 송나라4현(賢), 국내18현(賢)의 위패를 봉안(奉安)한 대성전(大成殿)과 강당(講堂)으로 명륜당(明倫堂)이 있고, 이곳은 유학생들이 공부하던 건물이다. 좌,우측에 동재(東齋)와 서재(西齋)를 두어 유학생들의 숙식공간으로 활용하였고 건물 외곽에 한식 담장을 설치 하였으며, 솟을형식의 외삼문(外三門)을 두었다. 대성전과 명륜당 사이에 내삼문(內三門)을 두어 평상시 출입을 제한 하였다. 보령향교는 유도회(儒道會)를 조직하여 춘,추 제향(祭享)을 올리고 있다. (현장 안내간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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