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곁
감나무에
홍시가 매달려 있다
나뭇잎 벗어 던지고
외롭게 바람에 맞선다
까치의 매서운 부리에도
동네 아이들의 눈흘림에도
모진 비바람에도
가까스로 매달려 있었다
이제는 끈을 놓아야지
이제는 손을 놓아야지
이젠 정말로 홍시에 품은 꿈을 맛봐야지
나
여기
감나무가지 끝에 매달린
홍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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