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 죽어
바람이 될 곳이
어디메일지를 생각했습니다...
새벽길을 달려
선산 웃어른들 집단장을 마치고
곁지기와 늦매미 울어대는
계곡길에 들어섰습니다.
한참을 올라
인적없는 고갯 말랭이에
내 할아버지의 그 할아버지전부터
그 곳을 지켜오면서
오가는이의 기원을 다 들어주던
서낭당 느티나무에
막걸리 한잔 부어 올리며
산바람의 이야길 듣습니다.
이젠 아무도 찾지않아
오가는이 기원들어줄 일도 없지만
神木의 바스락거림이
예가 그곳이라고
...
내 죽어
바람이 될곳엔
옆구리가 다 썩어가도
매년 새싹을 튀우며
날 기다리는 神木이 있습니다.
내 죽어
소리가 될곳엔
바람이 친구가 되어
매년 나뭇잎 무덤을 쌓아 올리며
날 기다리는 서낭당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