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브론테, E브론테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자매지간인데 누가 어느글을 썼는지
섹스피어의 4대비극
햄릿, 리어왕, 오델로, 멕베드
그 내용들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황야의 늑대, 멋진 신세계
헉슬리는 생각나는데
책제목만 머릿속에서 빙글대는지
논어, 삼국유사
장대하게 펼쳐진 수많은 글들이
내몸에 피가 되어 흐르고 있는지
몽테뉴의 수상록,
소펜하우에르는 수상록에
왜 책을 읽지 말라고 주장했는지
대장부 태어나 수레 한대분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선지자는 말하였는데
탁하면 턱하고 검색 해주는 네박사와
손바닥에서 손가락만 스쳐내도
무한이 제공되는 아이폰들에
내머릿 속은 도통 검은색이다.
부질없는 양식에 기대어
내 삶은 복사판이 된것이 아닌지
내 몸뚱아리는 검은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