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삶속에 농축된 비겟덩어리
그 속의 무게를 빼내려
숯불가마속을
연신 들락거린다.
작은 생수병 하나 손에쥐고
그 물의 무게보다
더 많은 수분을
껍데기로 분출시키려
숯가마속의 열기에
몸을 맏긴다.
체중계의 눈금이
돼지고기 두어근많큼
줄어듬을 표시하자
입가엔 미소가 배어난다.
뱃속의 허기가 요동을친다.
주섬주섬 옷갈아 입고
밖으로 나와보니
성주골엔 어둠이 내려앉고
허브향이 연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개구리 울음소리 요란하다.
아직도 경칩이 낼모렌데
뭐 그리 바쁘다고
우수 겨우지나
짝찾아 나오셨을꺼나????
개구리 울음소리
성주골 어둠의 주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