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스터디그룹에 보낸글...

푸른나귀 2010. 12. 27. 17:59

 

 

아침나절부터 내린 눈으로 온 천지가 하얗게 변하였습니다...

 

두해전 이맘때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갔다가 늦깍기공부를 하는 친구를 만났었지요.

그 친구는 누구에게도 공부한다고 내놓고 말을 하지는 않았었는데, 어찌 이야기하다 보니

내게 말꼬리를 잡혀 어렵게 공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며 과정을 털어놓게 된 것입니다.

경쟁의 삶에 쫒기듯이 살아오다 보니 앞만 보며 달려가는 일만이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 것

이라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왔던 내 자신은 그와의 대화속에서 충격을 받았었지요.

 

내게도 기술인이라는 자긍심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아주 오래전 경영학을 공부해

두어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문을 두드렸었지만, 삶에 지쳐 포기했던 것에 미련이 남아 있었

는데 그것에 자극을 주면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진행을 못했던 것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되뇌이게 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지요...

 

두드리고 문을 열면 길이 있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더군요...

이제사 경영학을 공부하여 살아가면서 어디에 얼마많큼 삶에 도움이 될지 알수는 없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어 두번,세번 아니 열번이라도 읽고 쓰고 되뇌이면서 학습을 하였지만

굳어진 머릿속에 쑤셔넣기는 중과부적이기도 하였습니다...

 

매주 스터디 학습에 될수 있으면 참석하려 백리길도 마다하고 달려 왔었으며, 늦게 집으로

가는 길에도 스터디를 다녀가면 한주동안의 피로가 가시는 듯도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스터디로의 엮임이 없었더라면 두해동안의 과정을 끝낼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더군요.

그래도 네학기동안 권총 한자루 차지않고 마치게 되었다는데 스스로의 자긍심을 갖게된

것은 많은 학우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제는 학업을 무사히 끝내고 두해 혹은 네햇동안 고생하신 학우님께 축하의 말을 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꿔야 할 학우님들은 기회를 미루지 말고 다음 학기에 저와함께 마치시길

기원 하면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사무실 창문밖으로 온천지가 하얗게 채색 되었음을 바라보며...

온세상의 하얀 도화지 위에 2011년도의 새로운 여정을 그려 봅니다...

하시는 모든일이 잘 이루어지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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