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하여 내 젊은시절 격동의 파도속에 휩쓸리며 병역의 의무를
마친곳이 이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와 새롭게 미술관으로 개조된다는
소식에 한번 다녀 오리라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밤새워 보초를 서면서 오리온 별자리를 바라다 보면서 미래의
내 보금자리를 상상하기도 하고, 건너편에 보이던 인왕산의 하얀 암벽의
수채화도 보일것 같기도 하고, 경복궁앞 삼청동길의 가로수도 예쁠것 같기도
하고, 가장 설레이는것은 30년만에 그곳에 가면 내 젊음의 뒤안길을 살펴 볼
수 있을것 같애 오늘은 꼭 가보리라 생각 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문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시커멓게 구름이 몰려오고 금방이라도
한바탕 쏟아질것 같은 예감이 들기에 내일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왜 나는 한번 결정을 했으면 비가 오더라도 눈이 오더라도 실행을 못할까요???
점심을 한술뜨고 쉬고 있는데 핸드폰의 멧세지 수신음이 날 부릅니다.
"상 백규 본인상 10월31일 별세..."
아니 별세라니???
한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하여 전화라도 할려 했었는데...
바로 몇일전에도 내 블로그에서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고교시절 한고향 출신이라고 실습동 사이에서 악기연습을 하면서도 가깝게
지내고 고향길에 같이 장항선 기차를 타고 그의 집에도 다녀 왔었는데...
강화도에서 건축공사를 하고 있을땐 보고 싶어 찾아 오기도 했던 놈인데...
내 허리를 수술했다고 했을땐 건강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던 놈인데...
이따금 경인선 전철역에서 만나 소주한잔 하면서 삶의 애환을 나누던 놈인데...
무너져 내리는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가 내게서 삶의 하나 하나를 앗아가는 것 같이 보입니다.
아직도 더 해야 할일이 많을텐데 왜 데려가는것 일까요???
내일 어떻게 그의 영정 앞에 서서 그를 보낼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젠 무엇이든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백규야!!!...
천상에서 좋은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마!!!...
언젠가는 그곳에서 자네가 부는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음율에 취해서 함께
노닐어 보세나!!!...
동무여!!!...
잘 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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