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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돌이의 개똥철학 이야기(1)...

푸른나귀 2009. 11. 27. 13:18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을 설명할 때 바다에 떠있는

     빙산에 비유한 적이 있다.

     인간은 무의식적 욕구나 충동을 끊임없이 밖으로 표출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는 힘이 있어 인간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정서등을 지배하고 결정하는 힘이 무의식

     속에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마치 빙산이 물에 잠겨있는 것과 같이 겉으로 들어난 부분은 적고,

     표면 밑에 있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는 엄청 크다는 것이다.

     이 거대한 무의식의 세계를 "원초아(原初我)"라고 부른다.

     "원초아(原初我)"는 인간을 생물학적인 토대에서 기초하며 결과를 고려하지 않으면서

     즉각적인 에너지를 방출하기에 음식이나 물에대한 욕구, 성적 욕구, 공격적 욕구등

     욕구만족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빙산에서 사람의 눈에 보이는 작은 부분이 둘로 나뉘어 의식의

     세계를 이루는데 한 부분은 "초자아(超自我)"라 부르며 이것은 원초아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사회의 도덕이나 윤리규범을 말하고, 보상과 처벌을 통해 사회적 법칙이나 관습에 따라

     사람들이 행동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초자아(超自我)"는 현실적인 조건들과 타협하고 조절하는 것 보다는 도덕성에 더 비중을

     두기에 흑백논리나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짙다.

 

     그 빙산의 보이는 부분의 한 귀퉁이를 "자아(自我)"가 차지하고는 초자아와 견제를 한다.

     "자아(自我)"는 원초아의 쾌락추구, 초자아의 완벽추구와는 달리 현실을 추구한다.

     즉, "자아(自我)"의 기능은 초자아의 요구에 맞추어 원초아의 욕구를 만족시키려거나

     표현을 하려고 한다.

     "자아(自我)"는 환상,소원,상상으로 부터 현실을 구분할줄 알며,복잡한 인지기능,

     즉 판단이나 사고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의하면 원초아,초자아,자아 이세가지의 성격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적응적 성격이 된다 하였다.

     즉, 원초아가 끊임없는 욕구 만족을 추구함에 있어 초자아는 도덕과 양심에 비추어 이를

     통제하는 힘을 발휘하고,자아가 현실 조건들을 고려하여 절충하고 타협하는 과정이 있어야

     정신(마음)의 만족을 최적화 할수 있다고 하였다.

 

     쉰돌이가 자신의 인생길을 돌이켜 볼때 타의적이든, 자의적이든 프로이트의 이론에 의해

     교육이 되어진 것을 느낄수가 있다.

     원초아적인 욕구들이 샘솟는 것을 스스로 억제하고, 초자아적인 규제의 틀속에서 스스로가

     선을 긋고, 스스로의 잣대를 들이 밀면서 그 틀속에 스스로 갇혀 있어야 안정감을 찾지 않았

     나 싶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우리동네 골목길 희미한 가로등불 밑 땅거미처럼 스멀거리는 공허함이, 어느 누구에게도

     공유되지 않을것 같은 빈가슴이 쉰이 넘어서 자주 찾아옴은 무엇 때문일까?

     빙산의 보여지는 의식의 세계가 보여지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를 억누르고 있기에,

     남에게 보여지는 겉모습에 그 틀을 유지하고자 하는 심연의 갈등이 아닐까?

     술한잔에 취해도, 동무들과의 희희낙낙 즐거움도, 가족들과의 보듬에도...

     돌아서면 어딘가에서 부터 오는지 혼자라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가 치유될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