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는 이천오백년전 인도의 한 소왕국에서 남부럽지 않게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태어나면
누구나 생노병사(生老病死)라는 고해를 짊어져야 한다는 것에 고뇌하며 자기가 가지고 있던
모든것을 버리고 그것을 찾고자 떠납니다.
그가 그 고해의 늪에서 해탈을 하고, 우민(愚民)들에게 수 많은 설법을 통해 깨우치려고 했지만
사실 보통의 백성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조형물에 매달리어 기도하고 절함으로써
기복을 기원하는 것으로 그 늪을 벗어날수 있다고들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석가가 해탈을 하고 그가 은유적으로 설파한 이야기들이 그 제자들을 통해 문자로 기록이 되어지고,
그 이야기들이 사막을 건너고, 거대한 산맥을 넘고,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건너온 것이 오래전의
일인데도 우리는 그 고뇌의 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책으로 읽었던 이야기 한토막이 지금도 이따금 되뇌이게 합니다.
어느 도적이 물건을 훔치고 도망 가던길에 사자를 만났습니다. 금방이라도 덮칠것 같은 기세에
놀라 온힘을 다하여 달리다 보니 우물이 보이고 우물에 매달린 밧줄이 보입니다.
도적은 생각할 겨를이 없이 밧줄을 타고 우물속으로 사자를 피해 한참을 내려오다 안도의 숨을
쉽니다.
점차 손의 힘이 빠지자 아래로 내려가 기다릴려고 생각하고 내려가다 보니 우물 밑바닥엔 무서운
독사들이 혀를 날름거리며 위를 쳐다 보고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엉거주춤 다시 힘을 주어 위를 쳐다보니 아직도 사자는 으르렁 거리며 도적을 기다리고 있고,
이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생쥐들이 나타나서 도적이 매달리어 있는 밧줄을 갉아 먹기 시작합니다.
생쥐를 시간이라고 해석을 하기도 하고, 도적과 사자와 뱀들을 현자들은 해석들을 달리 하지만
우리가 살아 가면서 늘상 부딪치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자를 피해 우물속으로 들어간것도 스스로의 의사결정이라고 볼수있고, 우물 아래로 내려갈려
했던것도 스스로의 의사 결정이라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스스로가 의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어쩌질 못할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쉰돌이가 이세상을 살아오면서 인생 고비고비마다 판단하고 결정하였던 일들이 모두 옳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선택이 최선이었냐고 물어 본대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옳음을 향해서 노력을 하였다고 자위 하고도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경로에서 남에게 잘하지도 또한 그렇게 거스르지도 않게 살아 왔다고 자위를
하였었는데, 요즈음 스스로의 판단이 흐려짐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만들수는 없어도 정신적 풍요를 가지리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는데, 물질적인 것들이
정신의 영역을 지배하는 현실을 바라보며 지나온 과거를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현재를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의 나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을 볼때에는 처량하기도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하직하는 친구들의 죽음을 보면서 소유라는 것의 허무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때뿐이고, 다시 욕망이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그렇다고 그 욕망을 채울수 있는 방법을 아는것도 아니고 기회가 없다는것을 알면서 말입니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수 없는것이 인생인데,
우린 밧줄에 매달린 도적처럼 손을 놓지 못합니다.
그 도적이 최후엔 부처님,예수님,하느님 찾으며 기도 하겠지요...
앞으로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인생길을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현재 내게 주어진 환경을 감사하게 생각할수 있는 마음과 부족함도 즐겨히 느낄수 있는 마음을
가지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은 언젠가 내려놓을 짐이라는 것을 향상 생각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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