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하게 전철을 타고 출근하였습니다...
인천 원인재역에서 내려 승기천을 건널때 개울가를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한무리의 야생오리떼와
어제부터 내린 눈으로 새하얀 냇가의 설경속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개똥철학을 이야기할때 맨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 탁자 위의 물 반컵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어떤이는 물이 반컵뿐이 안남았다고 비관적인 사고를 말하며, 또 어떤이는 아직도 물이 반컵이나
남았다고 낙관적인 사고를 말 한다고 합니다.
탁자 위의 물은 그대로인데 보는이 마다 전혀 다른 사고를 하게 되고, 그 사고를 바탕으로 전혀
다르게 행동으로 취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생각이 다르다고 본질이 다를수 없는것도 우리 삶에서는 무수히 많을수 있기에 삶을 영위
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철학이 필요한 것입니다.
철학을 무슨 선지자적인 것으로, 무슨 학식이 높은 양반들의 전유물로 생각해서 어렵다고들 하는데
밭갈이 하는 농부에게서도, 시장골목 장삿꾼에게도, 매일새벽 길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의 빗질
속에서도 삶에서 뭍어나오는 진정한 진리가 담겨져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놓고 한번 생각해 보았다면 그는 분명 인생철학을 논할수 있는 자격이 있
을터이고, 포장마차에서 술한잔 마시며 눈물 한번 흘렸다면 인생에 대한 것을 섭렵했다고 볼수 있을
겁니다.
이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고뇌에 빠져 보았다면 그는 위대한 철학자 입니다.
한해를 마감 하면서 주제 넘게 개똥철학에 대하여 논하여 보았습니다.
올해를 출발 하면서 쉰이 넘고 자꾸만 쪼그라드는 내 자신을 느끼면서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
하고, 도전의 대상을 찾으려 노력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또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한해를 정리 하려니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 하였습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 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내 삶의 끄트머리가 내일 일지 혹은 오십년후 일지 모르는데도 너무 안위적으로 삶을 살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늦다고 생각할때가 빠른것이라 했으니 이것 저것 하고 싶은것 다 할수 있는 그런 내년을 만들어
보리라 다짐 해 봅니다.
"아직 물이 반컵이나 남아 있구나!!.."하는 희망을 말하렵니다...
새해에 福 많이 받으시고 德 많이 쌓으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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