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철마다 동무들과 고향산을 탐방 하기로한 약조는 올해로 네번째를 맞이 했다.
첫해에는 옥마산을 거쳐 장군봉까지의 산행을 계획 하였었으나 갬발 저수지위 먹뱅이 고개에서
여닐곱시간의 지친산행으로 인해 중도에 냉풍욕장으로 등산로도 없는 길을 내리 쏘고야 말았었다.
결국 둘째해에 성주산 터널위 정자에서 부터 장군봉 까지의 종주를 제대로 하면서 고향의 산하를
즐길수가 있었다.
작년엔 향우회의 고향 나들이와 겹쳐지기에 행사를 마치고, 무량사와 성주사지를 탐방하고선 그 다
음날 오서산을 등정 하기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었다.
올해에도 일찌기 산행 일정을 잡아 놓았었는데, 공교롭게도 총동창회모임의 사정으로 일정이 겹쳐지
는 바람에 동무들 서로의 의견이 분분 해지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이미 약속을 하여 일정을 잡았기에 변경할수 없다는 대세속에 밀고 나가기로 하였다.
토요일 오후 두시에 각자 출발하여 서평택 인터체인지에서 만나서 차량 한대에 옮겨타고 고향 방문길
에 올라 섰다.
혹시나 다음날 산행을 할수 없을지 몰라 아미산의 등정을 우선 하고, 총동창회가 끝나는대로 만수산
이나 오서산의 산행을 염두해 두기로 하였다.
미산면 보령댐의 중대교에 차를 세우니 오후 다섯시다.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한다면 어둡기전에 세시간 산행을 마칠수 있을것 같았다.
중대사와 상대암을 거쳐 가파른 계곡을 올라서니 비가 온 뒤라서인지 어둠이 일찍 찾아올것 같은 느낌에
헬기장에서 머뭇거리다가 어짜피 오른 산행길이니 장군봉과 아미산 정상을 밟고 가기로 하여 발길을
재촉 하였다.
598m의 장군봉을 지나서 내리막길을 달리고 다시 오르막길을 걸으니 부여와 보령의 경계선상의 아미산
정상(630m)에 다다른다.
옅은 구름속에 보령댐의 물 줄기가 희미하게 보이고 능선이를 치켜부는 바람이 시원하기 그지 없다.
아미산의 표비석은 부여군에서 설치 하였는데, 지도상의 해발과는 다르게 높이를 표기한것 같았다.
잠깐동안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풀섶을 보니 낮익은 풀잎이 보인다.
시엉 이었다.
연한 줄기를 꺽어 껍질을 벗기고 입에 대어 보니 사오십년 전의 그 입맛이 입속에 살아 있다.
모두들 신맛이 물씬 나는 시엉을 입에 물고 어린시절의 입맛이 되 살아남에 감탄 한다.
아미산은 관악산과 비슷한 높이를 가지고 있지만 순한 모습이며, 성주산과 가까이 있지만 바위의
성분이 다른것 같았다.
성주산의 자갈섞인 퇴적암과는 다른, 마치 구들장과 같은 편마암쪽으로 봐야 할것인지 모르겠다.
또한 성주산의 소나무처럼 수령이 오래되어 일제의 송진채취 흔적을 볼수가 없었고, 대부분 참나무
계통의 활엽수들이 많은 분포를 차지 하는것 같았다.
석양이 뉘엇거리며 어둠이 찾아 오기에 걸음을 재촉하여 도화담 삼거리쪽으로 하산 하였다.
급히 산을 오르느라 산행시 준비 하여야할 먹거리 특히 막걸리를 준비 못하여 밤새도록 동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했다.
다음날, 향상 마음에 두었던 토정 이지함 선생의 사당을 방문하고 나서 새로 제방을 쌓아 내현리
벌판에 풍요를 가져다 주는 음현 저수지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동무들과 즐겁게 하루를 보내었다.
내년엔 소릿골 뒷산이며 청고을에서 가장 먼저 달이 뜨는 백월산의 등정을 꿈꾸면서 피곤한 몸을
아랑곳하지 않고 고향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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