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겨울의 끄트머리를 놓지 않으려
동장군의 심술에
아침부터 진눈개비가 내리기에
두툼한 옷깃을 세웠다.
오늘...
겨우내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려
봄바람의 전령으로
오후부터 봄비가 내리기에
이제는 한껍데기 벗어낼 생각을 한다.
동장군의 심술도
봄바람의 전령에게
쫏겨 가듯이
개구리가 튀어 오르듯이
자연과 세월은 변함없이 돌고 도는데...
장농밑에 감추어졌던
아이들 돌반지와 결혼예물 금붙이는
IMF때 돈으로 바뀌어 없어지고
여행 오가며 바뀌었던
몇푼 안되던 달러와 유로화가
우리돈으로 바뀌여 아이들 통장에 들어간것이
이처럼 후회가 되는것은 왜일까???
봄비가 내리고
개구락지 튀어나오는 경칩이 와도
3월 위기설이다 10월 위기설이다
10년전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라경제보다 가정경제를
국가경영보다 가계경영을
더 불안하게 느껴짐은 왜일까???
밤이 늦도록
봄비는 내린다
아무리 굳게 언땅이라도
봄이오면
개구리는 튀어 오르듯이
庶民이며 愚民인 우리는 기다린다.
기다림에 익숙해진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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