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한올 사라져가며
이마와 머리의 구분이 않되어져도...
점점 깊게 패이면서
눈썹위로 갈매기 세마리 훨훨 날아가도...
변장시킨 검은머리카락
금새 은백색 눈밭이 되어 버려도...
나는 내 젊음의 훈장이려니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뼛속에서 우두둑 마찰음이 들리어도...
한시간가량 전철에 서있으면
발목과 무릎에 힘이 부침을 느끼어도...
한동안 책상머리에 앉아있으면
허리 뒤틀리고 몸뚱아리 또아리를 틀어대도...
나는 내 젊음의 끄트머리려니 했었다...
술한잔에 취하면
오른쪽 가슴 허해진 맘 달랠수 있을거라고...
한줄기 담배연기가
왼쪽가슴의 뜨거움을 가라 앉혀줄것이라고...
나는 내 젊음을 잊을수있는 방식일거라 생각 했었다...
어둠짙은 골목길
가로등 아래로 탐스런 흰눈이 내린다...
좁다란 골목시장
야채전 악다구니와 어물전 세마리 오천원소리도
족발집에서 흘러나오는 어린아이의 캐롤송에 뭍혀만 간다...
나는 내 삶에 대해 변화를 생각한다...
왼쪽 가슴에 뭍어두었던 열정을...
오른쪽 가슴에 뭍어두었던 희망을...
나는 내 가슴에서 다시 불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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