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환경이 좋다고 하는 목동아파트 단지도
예전에는 질펀한 논바닥이었다.
이성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가슴 한귀퉁이가 아릿할 때
논 길 뚝방길을 휘돌아 마냥 걷다보면
시원한 벌판 바람에 마음을 가라 앉힐수 있었다.
그날도 무심히 뚝방길을 걷다가
저만치 밭고랑이 사이로 참새 몇마리가 모이를 주워먹고 있기에
돌을 주워 그들을 향해 던저 보았다.
참새들이 날아가고,
한마리가 그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있기에
희열을 느끼며 뛰어내려가 손으로 집어 올리니
참새의 두눈이 나를 향해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해변가 즐비한 횟집앞 어항에는 갖가지 횟감들이 있고,
재래시장 가축파는곳을 보면 많은 동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우리들의 손가락의 방향에 따라 순간 순간 생과사를 넘나든다.
우리는 그들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리라 생각하며 선택을 한다.
눈을 껌벅거리며 자신의 뱃살을 내어주는 광어는...
도살장으로 끌리어가며 눈물 흘리는 한우는...
개 목걸이에 가지 않겠다고 바둥거리는 누렁이는...
그 모든것들이 의식이 없을까?
나는 이 모든것을 좋아한다.
광어, 삼겹살, 보양탕...
음식으로써 이 육체를 보전 하기위해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다.
하지만 향상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
시장에서든, 횟집에서든...,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은 하지 않는다.
"저놈 잡아 주쇼!"
그들의 생사 선택권을 내 손가락으로 부터 나옴이 싫기 때문이다.
무심한 돌팔매질에 쓰러지는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것의 존귀함을 느끼며 살아가자!!!
피에수; 친구의 카페를 방문했다가 전에 내가 쓴글을 발견하였다...
이곳에 등록을 하지 않았던 글인것 같아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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