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좁은 창문밖으로 하늘의 벗겨짐을 바라본다.
한 보름동안 지리하게도 오락가락 하던 장마끝을 보여주는
것인지 하얀 뭉게구름이 서서히 엷어져 가고 파아란 하늘의
속살을 보여주매 오랫동안 축 쳐저 있었던 내 마음도
맑아지는듯 하다...
인간은 어쩔수없이 자연에 의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파아란 하늘의 유혹에 책상앞을 벗어나, 새로 조성된 동네의
골목을 지나서 외곽도로까지 걸으면서 장마기간 동안 쑥쑥자란
풀들 사이로 예쁘게 숨어있는 들꽃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뜸하게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피하여 길을 건너니,
이젠 물대기가 끝나서인지 농수로엔 흐르는 물이 없고,
한자정도 자란 벼들에겐 실바람만이 살랑거리게 하면서
푸른파도를 이루며 벌판을 달려가며 속삭인다.
혹여 미꾸라지나 올챙이,개구리들을 �O아 보았지만 보이질 않는다.
어디 다들 여름휴가를 떠났는지 한조각 구름의 그림자만이
푸른 벌판을 �O아왔다가 지나친다...
초복날 아침에...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주택을 생각하며(2)... (0) | 2007.08.07 |
---|---|
미래주택을 생각하며... (0) | 2007.08.05 |
장마철 날씨탓인걸... (0) | 2007.07.08 |
여름날의 몽상... (0) | 2007.06.24 |
오월이 오면... (0) | 2007.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