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10박12일의 여정...

푸른나귀 2007. 6. 24. 19:41


     일고여덟해전...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그 흐름속에 건설업게에도 막심한 풍파가
     몰려와 내게도 커다란 고민거리로 다가 왔었다.
     그래도 이 업종에서 스므해 넘게 경력을 쌓아와 중견의 기술자라고 자부하며
     긍지를 가지고 기술인의 장인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었는데
     최저공사비 낙찰제도의 희생양이 되어 발주자와 건설업자간의 중간에서
     적정이윤 보장및 하도급자와의 조정을 처리함에 스트레스에 쌓여 주져앉은 적이
     내 생애의 치욕적인 오점으로 남아 있다.
     이제는 건설기술인으로써의 종지부를 찍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훌쩍 마누라와
     서유럽 여행을 떠났었다.



     난생처음 열두시간의 비행기길이 어색하였지만 떼제베 고속열차에서 바라보는
     프랑스의 대 평원이 나의 가슴의 왜소함을 느끼게 하였고, 스위스의 알프스계곡의
     시원한 바람이 나를 일깨워 주기도 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댓새 동안의 투어에서는 나를 더욱 더 놀라게 하였다.
     기원전에서부터 현재깨지의 건축물 문화를 바라보며, 불과 일년도 못되어 건축물을
     생산해 내는 우리의 현실과 백년이 넘도록 긴 세월동안 만들어내는 그들의 건축물을
     바라보며 얄궂은 생각이 너무나 들었던 것이다.
     건축물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 우리나라에선 만들어지지 못하는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실하게 다가 오는것이다.
     단순히 시장논리의 경제적인 이유로 조급하게 건설되는 우리의 건설시장이 답답했던
     것이다.
     뿜뻬이 유적의 공중목욕탕, 수로시설, 보차도와 하수시설,환락가 유흥시설...
     그들이 살던시대와 현 시대의 삶의 형태의 차잇점은 없었다.
     하지만 그 무엇인가 현대의 조급성은 아무래도 인간본성을 잊고 사는것이 아닌지를
     생각하게 하였었다.



     엊그제...
     결혼 이십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마눌님과의 동유럽 여행길에 올랐었다.
     한 두어번 따로따로 외유를 하기도 하였으나, 마눌님과 손잡고 이국의 길을 산책해
     보니 새삼스럽기도 하였다.
     결혼하여 쥐뿔도 없는 내게로 와서 부모님과 자식들의 뒤치닥거리 하느라 시들어
     버린 얼굴과 몸과 마음의 위로라도 해줄양이었는데 다 하진 못한것 같다.
     10박12일 동안의 동유럽 여행길이 몸을 고단하게 하였어도 그들의 옛 성곽과
     창연한 고성당의 위엄, 노랗게 피어나는 유채꽃 벌판과 푸른 벌판이 마음을 녹이고
     아직도 높은 산봉우리의 설봉과 울창한 나무숲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밷어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의 길로 들어선 동구권의 변해져 가는 모습을 보며
     폴란드의 산책로에서 만난 아릿따운 여인과 발짓 손짓으로 대화했던 그 모습에서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목표를 다시한번 되뇌일수가 있었다.
     여행이란 구경을 하러 가는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기위해 가는것이라고
     누군가가 말을 하였다.
     나 자신의 인생길을 어찌 살아갈 것인지 마눌님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함께
     하였다는 것에 만족하며,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며 여행을 마쳤다...



     언뜻 해외여행의 비용이나 시간에 대해서 아직 선뜻 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것이나 인터넷이나 주변의 경험을 조언삼아 행한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서도 다녀올수 있을것이다.
     나중에 하지하고 미루다 보면 힘빠지고 맥이 빠져서 더욱 힘들것이니
     계획을 잘 세워서 동무들도 다녀 오시기를 바란다.
     넓은 세상을 보아야 우물안의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수 있는지를 알수있고,
     베품을 나눌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다고 나는 생각한다...




                                        20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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