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정호도령 약좀 올려 봐야겠다...
마당이 한적해서 기행문 한글 더 보시나 해야겠네...
겨울날씨답지 않게 따뜻하니 성북동 비둘기들도 잘 있겠지???
스므해전...
서른한살의 노총각과 스믈여덟의 노처녀가 한몸이 되어 골타구니 밭에
성심성의껏 씨를 뿌릴적에 그날밤은 탐라의 신도 놀라 천둥번개가 몰아
쳤었다.
그때 생산된 제품이 불량인지 아니면 양호한 제품인지를 청주 공군사관
학교의 항공우주 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한다해서 그 물품을 싣고 전날
밤 그곳에 도착하여 아침 일찍 제출 하였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60여명의 젊은이들이 그전날부터 금식을 한
탓인지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열을지어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과연
내가 만든 제품이 불량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검사완료되는 저녘때까지
낮선 청주땅에서 무엇을 할것인지를 셈하여 보았다.
국립 청주박물관은 현대 건축가의 대가인 김수근선생의 현대건축의 걸작
으로 산 기슭의 수려한 풍광속에 동양적인 미를 극대화 하여 실내와 실외
를 한 공간속에 어울리도록 교묘하게 움직임의 선을 유도 하였다.
언젠가 한번 들러 보아야 겠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이번 제품검사 덕에
그 뜻을 이루었다.
청주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 왔지만,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 그리고
고구려의 변방으로써 안정적인 터는 되지 못하였었는지 부여나 경주의
박물관 소장품보다는 상당히 미흡하게 보였다.
한 두어시간 세세히 관람하며 과거로의 여행을 즐기었다.
휴게실 자판기 커피한잔 뽑아 마시며 정원에 꾸며져 있는 아담한 장독대에
떨어지는 겨울햇볕을 느긋하게 바라본다.
구불구불 가파른길을 휘감고 돌아 상당산성 가는길은 내륙 깊숙한 곳의
정취를 맛볼수가 있었다.
상당산성은 백제시대 토성으로 이루어졌던것을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경로
방어선으로 석벽으로 쌓았다고 한다.
성벽의 총길이는 약4.2Km로 커다란 분지를 한아름 안고 둘러처져 천혜의
요지로 내륙지방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었다.
천천히 두어시간 성곽을 돌면서 멀리 청주시가지를 바라보며 눈길을 걸으며
따뜻한 햇볕에 취하여 성곽에 걸터 앉아 숲을보니 마음 마져 평온하다.
저녘 여섯시가 되어 제품검사를 마친 아들녀석이 정문을 나선다.
배고프다는 아들을 데리고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때우고
서울을 향해 밤길을 질주하니 타이어 소리만 고고하다.
천둥번개가 요란하던 그날밤 나와 내마누라가 탐라의 정기를 담아 혼열의
힘으로 만들어낸 제품이 불량품이 아니기를 기원하면서 청주고을의 하루
여행길을 맛 보았다...
2007.01.24.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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