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오후... 오랫만에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어른들을 모시고 사는터라 쉽게 여행을 기획하고, 마음이 내킬때에 훌쩍 떠나기도 힘들기에 어른들 눈치와 마눌님의 눈치와 자식들의 눈치까지도 셈하여 보고 그 다음에 조심스럽게 실행하여야 하며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혹여나 눈밖에 나질 않도록 매사 조심스러우니 어떤때에는 핵가족이 모여 사는 집안이 부러울 때도 있다. 제주도에 비행기가 내릴적에 온 하늘이 구름으로 휩싸여 몇일간의 여행길이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히도 공항에 착륙하자 구름에 휩쌓인 한라산 언저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중문단지의 한 호텔에 짐을 풀고 어슴프레 야자수길을 걸으며 상큼한 태평양의 공기를 흠뻑 들이쉬니 예가 천국이다. 아들딸과 마눌님과 횟집에 자리하고 육지에선 먹기힘든 칼치회에 칼치요리에 백세주 한잔으로 탐라국의 정취를 흠뻑 느끼었다. 하늘에 초롱초롱한 별들이 부러워 할것같이 한적한 중문단지 길거리를 가족이라는 테두리로 손잡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꿈길 같았다. 아들과 딸에겐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이었기에 이틀동안 세가족 열두명이 일행이되어 짜여진 코스로 이동하면서 셔터 누르기에 정신이 없다. 몇번의 제주도 나들이에 나와 내처에겐 특별한 흥미는 떨어졌지만 아이들에겐 조랑말을 타는것도, 유람선을 타는것도, 우도의 등대를 올라보는것도, 제주민속촌의 똥돼지를 바라보는것도 모두 다 신기한가 보다. 영실계곡을 따라 한라산 꼭대기를 마누라와 오르던 생각에 하얗게 눈덮인 한라의 맥을 바라보며 이번에 오르지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 한라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516도로의 한 부분을 눈길따라 산책하면서 달래 보았다. 아들과 딸에게 여름방학이 되거든 친구들과 함께 베낭여행으로 이곳에 와 두루두루 구경을 하면서 한껏 즐기라고 당부해 본다. 잠깐동안의 제주 여행을 마치고 밤늦게 서울집에 도착하니 침상에 누워계신 어머님께서 아들걱정에 마음이 편치 못하였나 보다. 미안한 마음에 집안정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옥탑방으로 올라갔다. 언제까지나 눈치를 보면서 중간자적인 조정자의 역할이 끝나려나??? 그래도 부모님들께서 오래오래 살아계시어 자식들 걱정하는것을 바라보며 듬직한 울타리 역활을 할수있슴을 자랑으로 삼아야겠지???!!!..... 2007.01.17.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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