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인천지역 중고차량 매매업종의 산악회로부터 산행을 제의 받았었다. 언제든 시간을 낼수없는 나의 직업적인 형편으로 다짐을 주기에 한동안 망설였지만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산의 이름이었기에 선뜻 약속을 했었다. 토요일 새�� 집을 나설때 부실부실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혹여 금번 산행에 차질을 주고,음식점이나 노래방을 전전하며 때우게 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포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종일토록 비가 내림에 당일 산행은 취소되고 영일만 호랑이꼬리 주변을 수박 겉�C기식으로 관광을 마치고 내연산 입구 숙소에 보따리를 풀었다. 본격적인 산행은 다음날 아침으로 미루고 연산온천욕과 저녁식사,그리고 여흥의 시간이 주어져 나는 살며시 빠져나와 보경사 경내로 들어섰다. 신라 진평왕때 지명법사가 중국에서 불경과 8면 보경을 가지고 와서 못에뭍고 지은절이라 보경사라 이름했다고 한다. 대웅전 석가모니불에 경배를 드리고 주변을 산책하다 범종을 바라보니 비천문옆에 양각된 글귀가 눈에 띈다. '이 종소리를 려울려 온누리에 두루퍼져 꿈속중생 깨우쳐 괴로움 소멸되고 보리심을 모두내어 오는세상 다하도록 보살도를 행하다가 함께성불 하여지다' 저녁 예불 종소리가 내연산 계곡에 장엄하고 웅장하게 그리고 그윽하게 울려 퍼졌다.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서두르고 7시부터 산행을 시작 하였다. 엊저녁의 염려가 깨끗히 사라지고 상큼하고 싱그러운 계곡의 공기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산행능력 정도에 따라 세개조로 편성하여 팀별로 출발 하였다. 우리는 남자 다섯에 여자 둘의 완주코스에 참여하여 계곡을 들어서자마자 능선으로 치고 올라갔다.문수봉(672m)으로해서 내연산(710m), 그리고 최정상 향로봉(930m)까지 약 9km의 네시간의 등반코스를 굴참나무 샛길을 오르고 내리며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땀을 씻기며 종주를 하였다. 초여름의 날이건만 전날 내린비로 숲속이 습기를 머금고 있기에 폐속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산내음은 이루 말할수 없는 향내음이었다. 향로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상도의 산하는 어느 강원도 산에 온듯한 착각으로 산맥들의 용솟음을 바라볼수있고, 멀리 바다와 해변의 파도가 잡힐듯 하다. 비가 내린탓인지 서울주변의 등산로처럼 산행객에 치이지 않음이 큰 복이었다. 등산겸 나물을 채취하는 경상도 아낙들의 투박한 사투리가 졍겨워 진다. 정해진 일정때문에 다리를 잠시 쉬이며 간단한 요기를 하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향로봉에서 옛 화전민들이 살던 시명리까지 한시간 정도의 하행길은 너무 급경사여서 무릅에 충격이 옴을 느꼈다. 이제까지는 지팡이와 무릅보호대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며 산행길은 자신이 있어 했는데 이 계곡에서 내 젊음도 이젠 하향길임을 느끼게 하였다. 높은능선이에 어울리듯 물소리 요란한 계곡에 다다르니 예서 부터가 무릉도원 빰친다는 내연산 12폭포의 시발점이 된다. 계곡을 따라 바위길을 돌며 냇물소리 들으며 무릎의 통증을 느끼며 폭포를 구경하며 한순간의 풍경도 빠트리지 않고 볼려하니 몸과 마음이 바쁘다. 연산폭포와 관음폭포,그리고 무릉폭포는 내연산 계곡에서 가장 절경으로 꼽는다. 보통 이곳을 산행하는 사람들도 이곳까지와서 구경하고 돌아서 간단다. 깍아지를듯한 바윗사이로 포말을 이루며 떨어지는 폭포수와 굉음이 주는 시원함,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멈추어 서게 만든다. 12폭포를 돌아 하산길 8Km를 세시간에 주파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세시 반이다. 간단하게 온천 사우너에 들려 샤워를 하고 때늦은 점심으로 옛날두부에 동동주 한잔, 그리고 경상도식 국수 한그릇 게눈 감추듯 먹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참으로 한번쯤 다시 오고픈 계곡이었다. 흡사 성주산 산행길과 비슷한 능선을 가진 산이었다. 시민동과 화장골에도 옛날에는 이렇게 맑은 물이 흘렀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하는 산행이었다. 피에수; 내 뭍지마 관광 간다고 하니 궁금해하는 동무들 많더군... 혹여 가고 싶으면 소식 주게!!!...(예~끼!!!) 2006.05.29.sun. |
'보령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에서의 탈피(제주)... (0) | 2007.06.24 |
---|---|
성주산(만수산)산행기... (0) | 2007.06.24 |
날 좋은 휴일날에...(계양산) (0) | 2007.06.24 |
축령산 산행기 (0) | 2007.06.24 |
고향뒷산 산행기... (0) | 2007.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