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술에 열여덟 꿈꾸는 나이로,보리밭 이랑에 앉어 나물을 캤어라우. 보리밭이나 나물만 어디 포랬간디요. 가난 하제만 때뭍지 않은 내 웃음도 포랗게 눈 부셌지라우. 아직까장 누구한테도 보인적이 없는 젖가심은 이랑, 이랑을 메울 때끼 터지게 부풀었제라우. 손님모냥 맘이 허해서 떠도는 사람을 보면 한잔 술에 스므해전 내 열여덟을 담아주고 싶어라우. 갈색으로 시들은 웃음 저 너머 차갑게 식어뿐 젖가심 저 깊이 그때의 보리밭 이랑에서,처음 가심을 열어 손님모냥 허한 맘을 채와주고 싶어라우.... (송 기원 저 "늙은 창녀의 노래"중에서) 그 옛날, 국방색에 붙잡혀 있다가 처음 자유세계로 휴가 나오던날, 친구들은 제기동 개울가옆 니나노집으로 데리고 갔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분단장한 여인들과 젓가락 두들기며 막걸리잔에 어우러져 밤을 새웠었다... 사회 초년을 어렵게 헤쳐 가던 시절, 원주역앞 사십계단 계단마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비틀거리며 헤매이었었다.... 그곳에서 웃음을 팔던 여인들도 분명 우리의 누이며,여동생들이었을텐데.... 이제는 볼래야 볼수없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문득 책을 읽다가 그시절을 기억해 보며 그녀들의 순정을 그려본다... (이상하게 생각들 말어!!! 글은 글일뿐이야!!!....) 2006.06.28.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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