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시골쥐와 읍내쥐(소백산)

푸른나귀 2007. 6. 24. 16:22


  폭포수옆 철계단을 오르며,
  수많은 등산객들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의 포말을 바라보며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바로옆 우측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밑둥이의 굵기로 보아 우리나이 많큼이나
  이자리를 지키며 살아왔을 철쭉의 자그마한 모습은
  꽃이 필적에 잠깐 세인의 눈길을 받아 보았을뿐
  그누구도 하찮게 흘려 보았을 것이다.


  향우회 주최 산악등반에서 만난 대남인은
  시골쥐가 부러워 했었던 읍내쥐였었건만
  먼훗날 한양쥐가 다되어 우연한 만남을 가져보니
  그쥐가 그쥐일뿐이더이다.


  우정을 같이 하지도,
  미움을 같이 하지도,
  사랑을 같이 하지도,
  지나간 모든것들을 같이 하지도 않았지만,
  성주산과 오서산 분수령에 각기 떨어진 빗물은
  흘러 흘러 같이 만나듯 인간사도 그러한가 보더이다.


  단지 하루의 만남으로 오래 숙성된 포도주맛의 우정을
  나눌수 있슴은 인간관계의 손익계산서가 없기 때문일겁니다.
  서로를 조금 생각하고, 약간은 손해보는듯이 살아가는것도
  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편일지도 모릅니다.


          "가슴이 따뜻해야 얼굴도 밝아집니다."

  그냥 넋두리 한자 적고 갑니다....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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