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오월이 오면...

푸른나귀 2007. 6. 20. 19:17



       이맘때쯤  그곳에 가면

       길가 담장엔 넝쿨장미가 붉게 타 오르며

       진한 커피향의 조용한 카페가 있고,

       애잖한 음악이 흐르는 아트리에가 있기에

       연인들은 다정스레 손을 잡고 길을 걷는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면

       아카시향이 온 숲을 덮어 버리며

       길섶 조그마한 약수터에 목을 축일수 있고,

       바위산을 타고 내려오는 어둠을 맞이하며

       희미한 가로등불에 밤공기를 들이쉴수 있기에

       연인들은 숲가 벤취에 앉아 사랑을 이야기 한다.



       오월이 오면...

       경복궁 건너편 하얀 건물앞에서

       마네킹 병정이 되어 바라보던 그길은

       내 젊은 날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었다.

       경복궁 돌담을 따라 삼청 공원까지

       사랑하는 님과 산책한번 하리라 마음 먹었건만,

       스므해 넘도록 마음뿐이었다.



       그런 오월이 오면...

       사랑하는 님을 위해

       한 시간이라도 바칠수 있는

       그런 오월을 꿈꾼다....



                                   2005.05.05.SUN.

'서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쥐와 읍내쥐(소백산)  (0) 2007.06.24
무제...  (0) 2007.06.24
만추...  (0) 2007.06.20
어느여인에게 보내는 축시...  (0) 2007.06.17
가을 예찬  (0) 200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