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높은 담장
둘러처진 망루위엔
쪽빛 하늘이 열려있고,
붉게 물든 고추잠자리떼들이
고운 비단날개를 펴고
춤을 추며 넘나든다.
삼엄하도록 둘러쳐진
철조망 밑에는
보랏빛 조그만
달개비꽃 몇송이가
수줍은듯 고개를 살짝 내밀어
담밖 세상을 향해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언젠가
세상이 어지러울적에
세상에 대해 반항하던 그를
어렵사리 만나고 나오던때도 그랬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도 세월속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건만,
또 다른 누가
망루밑 철조망길을 거닐며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 하는가????
2005.08.22.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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