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유적지 탐방

제54편 ; 옹진 승봉도(인천)

푸른나귀 2023. 11. 7. 19:13

1. 들어가며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학우들과 인천 앞바다의 승봉도를 찾았다. 

 연안부두에서 서남방향으로 여객선으로 한시간 반 가량을 달리면 자월도를 거쳐 소이작도와 대이작도와 가까이 면적 6.39km의 작은 섬 승봉도에 닿는다. 가구 수가 80여 호, 주민 수가 70여 명이란다. 육지로의 이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빈집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일게다. 

 주민들은 적은 농지에 농사를 지으며 어업을 겸업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척박한 섬 살림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의 도심과 연계하여 식당, 팬션, 상가들을 운영하고, 섬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을 모집하여 바지락 체험, 꽃게잡이 체험, 선상낚시 체험 등과 섬 둘레길 답사를 겸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섬 주민의 수익 창출에 활발하게 힘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승봉리 선착장에서 남동방향으로 엇비슷하게 누워있는 형태의 섬으로 얕은 동산과 마을이 산재하고 중앙에 당산이 위치하며, 남동쪽으로 신황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일레 해수욕장과 작은 모래사장, 그리고 자갈돌이 많은 갯벌에서는 바지락 채취가 가능하다. 또한 해변으로 산책할 수 있는 데크길이 여러곳 있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행길이 마련되어 있다. 

 섬사람들이 옛날부터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야깃거리가 남아 있었을텐데 흔적들을 찾기 어려웠다.

 승봉도에 처음 정착한 사람이 신(申)씨와 황(黃)씨여서 섬이름이 신황도라 불리웠고, 음이 변하여 승봉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에서 신황정(申黃亭)이란 정자를 세운 것과 섬 가운데 소나무 숲에 당집을 지어 제를 지냈다는 당산이 이름만 전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승봉도를 찾게하려면 주민들의 상업적 상술도 중요하겠지만, 살아 숨쉬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는 지자체와 주민이 합심하여 창출해야 할 몫이라고 본다. 

 선착장 앞에 큰 건물이 숲속에 누워 있었다. 한때는 많은 투자를 하여 큰 기대 속에 개발을 했겠지만 흉물스런 괴물처럼 선착장에 버티고 있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 앞을 지나 갯가로 나오니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변이 숨어있다.

 촛대바위나 코끼리 바위도 아름답고, 해변의 모래사장도 아름답지만, 좀 밋밋한 느낌이 든다.

 한 점의 예술 조각품이 촛대바위와 함께하고, 한 점의 시비(詩碑)가 코끼리 바위와 함께 하고, 한 폭의 벽화가 선착장과 함께 한다면 그 밋밋함을 채워주지 않을까?

  싱싱한 먹거리와 각종 체험에 걸맛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두 어점의 해식바위와 정자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든다.

 

 

 

   @ 승봉도의 서남단 봉우리에 설치된 신황정(申黃亭)은 처음으로 입도하여 살게된 두 가문의 성씨를 땄다고 한다.

   @ 멀리 보이는 섬이 풍도이고, 그 건너가 충청도 육지 대산쯤 된다.

   @ 승봉도에 딸린 작은 섬들로 목섬과 금도.

   @ 스쳐 지나가는 해안 절경

    @ 촛대바위로 향하는 산책로, 멀리 영흥 발전소가 보인다.

   @ 촛대바위 비슷한 촛대바위 유사품.

   @ 데크길 끝머리 해식 절벽 앞에 우뚝 선 촛대바위.

   @ 대이작도 너머로 지는 승봉도의 가을 석양. 

   @ 코끼리 바위 산책길에 서 있는 바위

   @ 승봉도의 걸작 코끼리 바위, 언젠가는 코의 윗부분이 붕괴될 것 같다.

   @ 위쪽에서 바라본 코끼리 바위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