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보령의 미륵모퉁이라는 미륵불에 대하여 궁금증을 풀어내기 위해 주변의 미륵불및 석불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우선 근동의 기호지방에 있는 미륵불을 지자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문화재로 등록된 미륵불의 조사하고, 아산과 예산 지역에 있는 영인 신현리 미륵불, 석곡리 미륵불, 상가리 미륵불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아산에 위치한 영인 신현리의 미륵불을 방문하기 위해 아산시 홈페이지에 기록된 주소인 '신현리 186번지'를 찍고 현장에 와서 보니 공사현장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근간에 공사 때문에 미륵불이 옮겨졌는지 당황스러웠는데,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버스정류장에서 야산쪽으로 들어서야 한다고 한다. 주민의 말대로 그 위치에 가서보니 미륵불이 남쪽을 향해 웃는 모습으로 서 있다. 지자체는 홈페이지에 문화재 관리를 하면서 주소까지도 오류를 바로잡지 못하는 것을 보니 답답함이 느껴진다. 신현리 미륵불의 위치는 '신현리 산 42번지'로 수정 되어야 한다.
신현리 미륵불은 아트막한 야산을 등지고 남남동 방향을 향해 갓 모양의 보관(寶冠)을 머리에 쓰고 웃는 모습으로 서 있다.
인근 주민의 말에 의하면 무릎 아래로 흙에 묻혀 세워져 있었고, 보관은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는데, 4~50년 경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모자가 현재처럼 머리위에 얹어지면서 기단도 설치하였다고 한다. 오랫동안 갓이 땅바닥에 있었기에 크게 파손이 안되고 다시 복원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어째 갓과 머리의 접합부가 균일하지 못하고 삐딱하게 쒸어져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미륵불의 높이는 215cm, 어깨너비 106cm 이며, 관의 높이 약 45cm, 지름 약 85cm에 달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몸통의 두께가 20~30cm 정도로 얇은 판재 형태여서 옆에서 보면 금새라도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큰 바위의 벽면에 새겨졌던 부조석상을 떼어내어 세워 놓은 듯 투박한 모습이다.
옛날 이 지역에 살던 석공이 길이 7자에 3.5자 넓이의 1자 두께 화강암 판석을 골라 정과 망치로 쪼으며 돌 속에서 미륵을 찾아내는데 온 정성을 다하였을 것 같다. 물론 장인의 노력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토족들의 자본과 주민들의 정성이 보태어져 믿음과 소망의 대상이 이루어졌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전체적인 형상을 보면, 다른 돌로 만들어진 보관을 제외하면 몸통은 한몸이다. 보관은 갓모양을 하고 있으며, 보관 아래 얼굴은 대체적으로 동그란 형태로 눈과 눈썹이 귀까지 이어져 편이나 입술은 작은편으로 동자승과 같은 귀여운 표정이다. 이마에는 보석을 박은 듯한 구멍이 나 있는 틸릭(점, 빈디,bindi)이 보이고, 귓볼이 목까지 늘어져 있는데 왼쪽 귀는 파손이 되었다. 목에는 세줄의 삼도가 표현 되었고, 목에 염주를 걸어 오른손으로 잡고 있으며, 왼손으로 설법인(說法印)을 하고 있는 것인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있는 것인지 엄지, 검지 손가락이 뚜렸하지 않다. 어깨선으로 늘어진 승복의 옷선이 하단에서는 좌우로 선명한 곡선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왼쪽은 세로로 곡선을 새기고 그 밖을 여백으로 남겼는데, 나풀거리는 승복을 표현한 것인지 궁금하다. 승복 아래로 맨발인 채 발가락까지 섬세하게 표현을 하였다. 무릎 아래로 흙속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이유로 붉은 기운이 여릿하게 보이며, 뒷면은 조각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대체적으로 적당하게 다듬은 듯하다. 옆면은 불균형스럽게 좁아서 불안한 느낌을 가져온다. 그러나, 왕족들이나 세족들의 보시에 의해 세워진 불상이 아니고, 민중들에 의해 세워진 미륵신앙의 기원임에 전체적으로 전면에서 바라볼 때 신심을 얻기에는 충분하였으리라 생각이 된다.
2. 참고자료
@ 위치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현리 산 42
@ 지정 ; 충남 문화재 자료 제 234호(1984.05.17)
◎ 미륵불은 미래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님을 말한다. 영인 신현리 미륵불은 하나의 화강암을 조각하여 만들어졌다.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갓의 모양을 본뜬 듯하다. 이 관의 높이 약 45cm, 지름 약 85cm에 달한다.
얼굴에서 두 눈과 눈썹이 귀 있는 부분까지 길게 조각되어 있는 것과 달리 입은 작게 표현되어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 ; 불상의 목에 가로로 표현된 세 줄기 주름)가 뚜렷하게 조각되어 있고, 긴 염주 같은 것이 걸려 있다.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잡아 가슴 앞까지 들어 올려 손바닥을 내보이고 있으며 오른손은 목에 걸린 염주 같은 것을 살짝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해맑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민간 신앙의 차원에서 미륵 정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만들어진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조각 양식이 단순하고 돋을새김이 뚜렸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안내판 참조)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현리의 인적드문 산기슭에 있는 미륵불은 넓고 판판한 화강암에 불상을 조각 하였다. 높이 215cm, 어깨너비 106cm이다.
머리는 둥글고 큰 관을 쓰고 있는데, 일반적인 갓을 모방한 것 같다. 눈과 눈썹은 귀가 있는 부분까지 길게 조각되어 있으나 입은 이에 비해 작게 표현하여 엄숙한 인상을 풍긴다. 목에는 3줄의 삼도가 뚜렷하고, 옷은 양 어깨에 다 걸치고 있다. 목에 길게 걸려있는 목걸이를 오른손이 가볍게 잡고 있다.
불상이라기 보다는 스님의 형태에 가까우며, 민간신앙 측면에서 미륵정토를 기원하며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청 홈페이지 설명)
@ 신현리 마을 미륵불 진입로가 폐가 옆으로 나 있는데 조금 올라가면 아트막한 야산 아래 위치한다.
@ 미륵불 전면 전경
@ 미륵불의 후면 전경
@ 미륵불의 측면 전경
@ 마륵불의 상체 전면 모습
@ 미륵불의 하체 전면 모습
@ 신현리 미륵불의 현장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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