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학우들과 함께한 3박 4일의 일정으로 대만의 일부분을 답사하고서 대만을 알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책으로 읽고, 뉴스로 듣고, 세계여행기의 대만편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을,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나마 직접 경험하게 되니 모든것이 새롭다. 여행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두서없이 서술해 본다.
대만의 명동이라는 시먼딩(西門町) 거리에는 젊음이 넘쳐나 활기에 차 있지만, 그 주위에 위치한 수많은 학원가의 불 밝힌 창문은 시먼딩의 젊음을 참아가며 학구열을 높이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좁은 땅 덩어리임에도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이 젊은이들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좁은 시가지 도로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건물의 1층 부분을 사람이 통행 할 수 있도록 피로티를 조성해 놓은 것을 보면 그들의 생활 실용성도 대단히 높다고 생각이 된다. 다만 그 필로티로 오르내리는 부분에서의 이동장애자를 배려하는 시설이 미흡한 점은 재고해야 더 좋을 듯하다.
오토바이의 운행이 동남아 지역보다는 적은 것 같지만 차량과 함께 질서를 지키며 신호등 체계에 잘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에 의하면 신호 점멸등의 시각을 나타내는 시스템도 대만에서 한국으로 넘어간 전자 시스템이란다.
혼잡한 시내의 교통 흐름에도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보이지 않아도 유지되는 것을 볼 때, 대만인의 질서의식 수준 또한 높다고 본다.
대만에도 선거철이 다가오는지 건물에 커다란 플랭카드가 걸쳐있다. 군부독재를 함께 경험한 양국민은 민주화 운동으로 많은 희생을 치른 경험이 있다. 공정한 선거가 대만 민주주의를 발전 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몇 나라 중 한 나라인 우리는 북한의 공세적 위협에 불안해 하며 평화통일을 갈구하지만, 대만은 유엔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국력이 강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태평양 진출을 위해 무력으로라도 통일 시키겠다는 위협을 받는 와중에도 대만인들은 독립을 갈구하고 있지만 요원한 듯하다. 대만인들의 뜻대로 독립된 국가로 태어나길 바란다.
대만의 거리에는 유독 은행 간판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그들은 구정 연휴기간에 친지 가족들을 만나거나 장례식 때 망인을 위해 크게 돈을 쓰지만, 허투루 돈을 쓰지 않고 열심히 저축을 한다고 한다. 그러기에 금융사업이 발달되고 국가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만인들을 낮추어 더럽고 게으르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시내의 건물을 보면 대체로 누추하게 보이는데, 향상 습기가 많아 도색을 해도 금새 지저분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이 불필요하게 재건축 등을 할 필요성은 기후와 환경적 요인으로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높은층의 발코니에도 철창이 있는 것이 도난방지로 설치한 것인지 궁금하였는데, 태풍의 진로에 향상 비켜 나가지 못하여 비산물 방지책으로 설치 하였다는데 글쎄다.
호텔에서 이른 아침 주변 마을 골목을 산책하는데, 골목이 상당히 좁아 승용차가 왕래하기엔 비좁았다. 대만에서는 집을 구입할 때 주차장을 별도로 구입하여야 한다고 한다. 주차장 구입비가 만만하지 않아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일 수 밖에 없겠다. 골목길 좁은 공간에도 채마밭을 일구고 화분을 놓아 나무와 꽃을 가꾸는 정서도 보인다.
산책을 하면서 놀랐던 것은 손수레와 작은 트럭에 돼지고기의 각 부분을 각을 내서 팔고 있었다. 시내를 돌면서 정육점을 보지 못하였는데, 대만에서는 아침을 대부분 노점상에서 음식을 구입하여 간단하게 해결한다고 한다.
여행을 마치며, 시장 경제의 논리에 의한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수교가 우리와 대만의 관계를 소원하게 한 과거였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지속되어 왔던 동질의 역사적 경험과 교류를 존중히하여, 도요다나 세븐일레븐보다 현대차나 삼성 판매점이 대만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외교가 못미치는 곳에 민간차원의 외교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 타이페이 시가지 전경
@ 호텔 앞 거리의 야경. 간판에 우리에겐 보기드문 물고기 세마리를 형상화한 鱻(생선 선字).
@ 호텔 주변 아침 산책길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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