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흔적따라

제144편 ; 성주사지 (4, 성주사지 석등과 석불입상)

푸른나귀 2022. 3. 26. 18:42

1.들어가며

 

 가람에서 석등은 중생에게 불을 밝혀 극락으로 인도하는 등불로 대체로 가람 입구에 세워진다.

 이 석등은 성주사 창건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붕돌(옥개석)에 비해 등불을 키는 화사석(火舍石)과 받침기둥(간석)이 가늘게 만들어졌으며, 팔각형 지붕돌 위의 상륜부가 유실되었다. 높이는 220cm이며, 화강암으로 제작되었다. 지대석은 주변의 판석을 모아 대용하였고, 그 위에 지대하석과 연화하대석을 하나의 돌로 만들고 각 면에 2개씩의 안상(眼象)과 복련(覆蓮)을 새겼다. 3단의 굄 위에 서 있는 단면 팔각형의 간석(竿石; 기둥)에는 아무 장식이 없다.

 1971년 현재의 위치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성주사지 강당터 동쪽에 서 있는 석불입상은 큰 가람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토속적이다.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장승과도 같고, 고갯마루 서낭당을 지키는 민간신앙과 결부된 미륵과 어울리는 모습이다. 몸체에 비해 얼굴부분이 크고, 상당히 마멸이 이루어져 제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어떤 위엄이나 경외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친밀하게 다가오는 듯, 지켜보는 듯 서 있다. 

 마모되고 균열된 곳을 시멘트로 바르고 접합을 하여 제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오른손을 내리고 왼손을 배에 대고 있는 형태이며, 법의가 양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식으로 어깨에서 배까지 U자형 옷무늬를 표현하고, 양팔에는 층층히 무늬를 표현하는 등 선처리 기법 등에서 우아하고 세련된 멋을 나타냈다.(만세보령 옛 이야기 투어, 보령문화 연구회, 2021, 성주편 일부 참조)

 성주사지에 있는 석불입상은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兜率天)에 머물다가 56억 7천만 년 후에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용화수(龍華樹) 밑에서 성불한다는 미륵불(彌勒佛)을 기다리던 후삼국시대의 이 지역 민중의 토속신앙에서 발원한 믿음의 대상으로, 수많은 백성들의 기도를 받았던 석불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도솔천에 계신 미륵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느라 '미륵반가유상'처럼 앉아 있는 형태를 취한다고 하는데, 토속의 돌미륵을 보면 대부분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성주사지 부근 골짜기 어디에선가 이름없는 석공이 끌을 쪼아 정성들여 조각하고, 마을 귀퉁이에 세운 후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가 치성을 드리던 그 미륵이 성주사지 푸른 풀밭에서 그 시절을 회상하고 있는 것인지?

  웅천의 기찻길 아래 홀로 서 있는 미륵모퉁이와도 비슷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아서 더 정겹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2. 성주사지 석등과 석불입상

 

      @ 위치 ;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73 (성주사지 내)

 

 1) 보령 성주사지 석등

     @ 지정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 33호

        통일신라 말기에 세운 석등이다. 지붕돌(옥개석)에 비해 등불을 두는 화사석과 받침기둥(간석)이 가늘게 만들어졌으며, 팔각형 지붕돌 위의 상륜부가 파손되었다. 높이는 220cm이고 재료는 화강암이며, 파괴되었던 것을 근래 수습하였다.

 

 2) 성주사지 석불입상

     @ 지정 ;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 373호

      이 불상의 얼굴 모양은 타원형인데 심하게 풍화되어 원래의 모습을 알기 어렵다. 왼쪽 귀는 없어지고 코는 시멘트로 보수해 전체적인 인상이 일그러졌다. 오른손을 내리고 왼손을 들어 배에 대고 있는 형태이며 손은 없어졌다. 입고 있는 법의(法衣)는 양어깨를 모두 덮었으며, 어깨에서 배까지는 유(u)자 모양의 무늬를, 양팔 등에는 계단식 무늬를 표현하고 있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시대 사이에 민불(民佛 ; 권위적인 모습을 모두 배제하여 친밀한 느껴지는 불상)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소박한 모습을 한 불상이다.(현장 안내판 발췌)

 

 

   @ 성주사지 석등 전경

   @ 팔각의 지붕돌과 연꽃문양의 받침대와 화사석

   @ 기둥 모서리 마다 2개씩의 안상(眼象)이 조각된 하대석

   @ 성주사지 석등 안내판

   @ 성주사지 석불입상

   @ 석불입상의 후면 전경

   @ 석불입상의 얼굴 부분은 심하게 마모 되었고, 옷주름과 손의 위치을 가늠할 수 있다.

   @ 전체적인 배경에서 토속적인 미륵신앙과 결부가 될 듯하다.

   @ 성주사지 석불입상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