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흔적따라

제102편 ; 웅천읍 소황리 소황사구

푸른나귀 2020. 10. 2. 15:07

1. 들어가며

 

    바닷가에 존재하는 사구(砂丘)는 바닷속에 있던 모래가 밀물의 힘에 의해 해안가로 밀려오고, 다시 바람에 의해 육지쪽으로 날려오면서 언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부사방조제 위에서 밀려오는 바닷물을 바라보노라면 얕은 바닷물 속으로 희미하게나마 모래언덕이 바닷가쪽으로 옮겨지는 현상을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이 되어 보존되고 있는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가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가지고 있는 소황리 사구 또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원형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신두리 해안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소황리 사구가 지금처럼 잘 보전될 수 있었던 데에는 소황리 일대가 오랫동안 군사보호지역(공군 사격장)으로 개발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크게 한 몫을 하였다고 본다.

  소황사구의 위치는 웅천에서 춘장대로 가는 길목의 부사방조제를 건너기 전 우측으로 공군부대의 철조망을 끼고 독산해수욕장 앞의 독대섬까지 펼쳐저 길이 약 2km, 폭 60m, 121,358m2 정도로 펼쳐저 있다.

 옛 장안 해수욕장의 터로 모래의 입자가 대단히 곱고 가늘다.  손으로 움켜 잡아보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촉감이 마치 물과도 같다.

  바닷물과 바람에 의해 모래 언덕이 형성되고 비와 시냇물에 의해 염분이 서서히 빠지게 되면서 염분이 많은 곳에서 살 수 있는 해변 특유의 식물들이 그 영역을 차지하게 되는 데,  갯그렁, 해당화, 통보리 사초, 갯메꽃, 순비기나무 등이 자리하게 된다.

 식물들이 자리하게 되면 뒤를 이어 표범장지뱀, 개미지옥, 삵, 멧돼지,고라니, 토끼들 등의 동물과 노랑부리 백로, 말똥가리, 도요새, 황조롱이 등 조류 또한 서식을 하게 된다.

 자료에 의하면, 소황사구에는 조류 86종, 포유류 5종, 양서류 2종, 파충류 6종, 곤충 107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추석날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여, 안식구와 소황리 사구로 바람을 쐬러 핸들을 잡았다.

 부사방조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소황사구의 데크길을 걸으며, 전에 느끼지 못하였던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첫번째로, 올여름 태풍으로 떠 밀려온 각종 쓰레기들을 수거하여 포대에 담아 해안가에 군데군데 모아 둔 것이 오래인 듯한데 행정력이 조속히 미치지 못한 탓인지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또한, 방조제 주변과 해안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과 방조제를 차를 타고 지나면서 내팽개처친 쓰레기 봉투가 시민의식 결여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다녀간 흔적은 발자국만으로도 충분하다. '

 두번째로, 소황사구 데크길 옆으로 각종 사구식물들의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거의가 띠풀과 칡덩쿨로 잠식이 되어 분간하기가 힘이 들었다.

 인간의 손으로 자연을 간섭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군부대 철책 넘어로 밀려 나오는 칡덩쿨의 잠식과 무섭게 번져나가는 띠풀의 존재는 어느정도 제어를 하는 것이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2. 소황사구

    *위치 ;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781-1번지 일원

    *지정 ;  소황사구 생태. 경관보전지역 ( 2005.10.28. 환경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