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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선인장꽃 한송이...

푸른나귀 2010. 6. 28. 17:12

 

            일년을 기다리다가 하룻만에 피고지는 것을 보아야 하는 것이 선인장 꽃이다.

            잠깐 한눈을 팔다보면 이놈을 보지 못하고 한해를 넘기는 경우도 생긴다.

            노란꽃을 피우는 선인장은 주인도 몰래 피고짐을 해버리는 바람에 올해는 구경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젠 미래의 날들을 기대하고 계획하기 보다, 과거의 날들을 기억하고

            잃어버릴 것도 없는 가진것들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경우를 종종 느끼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에 의하면, 진화의 나뭇가지는 한번 가지를 뻗게되면 다시는 그 가지로의 회귀

            진화 또는 후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즉,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가 이루어지고, 유인원에서 고릴라로 진화가 이루어졌지만

            고릴라가 진화를 이룬다 해도 인간이 될수 없다는 과학적 논리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평행이론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닐거라는 몽상을 하게된다.

            과거의 내가 어떤 결정을 하여 지금의 내가 있는자리에 그때 결정하지 못한 다른길로 걸었더라면

            지금의 내 존재는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지를 유추해 볼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선택되지 않은 그 길로 가고 있는 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시간을 되 돌릴수 있는 타임머신이 존재할수 없다고 하지만, 상상의 나래속에서는 가능하기에

            노오란색 선인장꽃의 피고짐을 놓친 마음을 달래본다.

            일년을 기다리면 또 필텐데...

            그것이 평행이론일텐데...

            공연히 진화론에다가 평행이론에다가 타임머신까지 들먹이면서 투정을 했다네...

         

 

 

출처 : 청라 초등 42회
글쓴이 : 필써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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