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라도 비 올까봐
창호지 문구멍 뚫어 놓고
밤하늘 별을 지키고 있었다.
혹시라도 바람 불까봐
문풍지의 조그만 떨림에도
아해의 귓구멍은 어둠을 쫏고 있었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몽골에서 불어오는 황사 바람도
휴일맞아 몰려 온다던 비구름도
그 아해들의 꿈을 막지 못하고
서울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던 동무들이
김밥을 싸들고 소풍을 간다.
한줄 나래비서서 앞서고 뒤서며
인생길 구비구비 돌고 돌듯이
석모도의 산길을 오르내린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윤회의 발걸음 속에서
석양의 노을빛과 어울리어
인생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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