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새로운 도전...

푸른나귀 2009. 2. 27. 20:44

 

 

     내 서른살 되던해인 '86년 기술인으로써 부족함을 메우려고 방통대 경영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을 했었다.

     초창기의 열의와는 상관없이 강원도 산골속에서 대학의 신축공사현장을 뛰다 보니

     라듸오 강의는 물론 교재 한페이지 볼수도 없었고, 여름방학을 통해 출석하여 학점을

     만회 할수있는 기회도 새벽별보고 일어나 컴컴해져야 끝나는 건설현장의 특성상

     지친몸으로 도전하기에는 불가능하게 보였다.

     물론 그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학구열이 대단한 사람들은 무난히 해냈을텐데도

     나는 허황된 꿈이려니 하곤 일상의 연속속에서 그 미련은 버리기로 하였었다.

 

     그 다음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님을 공양하면서 이따금 배움의 갈증을

     느낄때도 있었지만 내 울타리를 지키기에는 내 자신의 희생이 필요하고, 나의피와

     땀이 우리 가족의 행복지수와 결부되기에 수차례 망설이다 포기하곤 하였다.

     스물 세해만에 아들놈이 대학에 들어가 순조롭게 학업을 하고, 딸년이 올해 수능을

     보게 되면서 아들에게나 딸들에게 내가 원하였던 학업의 시작을 알리자 환영한다.

     이젠 머리가 아둔해지고, 금새 잊어버리는 둔한인간이 되었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치솟기에 결심을 하였다.

 

     이제사 내가 경영학을 배운다고 그것이 내게 어떤 도움이 될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어찌보면 내가 학창시절 해보고 싶어했던 역사학이나 국문학쪽으로 선택을 할까도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이번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재 시도를 해볼 요량이다.

     방송대의 특성상 혼자 공부해서 학점을 획득해야 하는것이기에 걱정이 되는부분이

     많기에 먼저 공부해본 친구들과 이제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방법을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기로 하였다.

 

     2월들어서 O.T와 스터디 그룹에 가입을하여 준비를 하였다.

     스터디 그룹에서 내 나이가 가장 들어서인지 모두들 잘 보살펴 주는것 같다.

     모두들 힘들게 공부하는 자리여서인지는 몰라도 서먹함은 금새 없어지고 형님, 누님

     하면서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것에 대단한 위안을 받았다.

     쉰이 넘어서 하는 공부가 내 소망을 이룰수 있도록 어느것을 희생하더라도 끝장은

     내볼 요량이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한걸음 내디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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