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봄맞이 대행사...

푸른나귀 2009. 3. 15. 21:45

 

      올해 삼월도 중반을 넘어 매년 해야하는 행사 두가지를 하였다.

 

      아침에 아버님 모시고 수원이 관향이라서 소 종중회의를 참석하여 수원과

      각향에서 사시는 종중분들을 만나 뵈였다.

      전국에는 다른시조를 모시는 3개파 7만명정도의 여주이씨가 살고 있는데 그중에

      수원과 안산을 근거지로 두고있는 교위공파의 상서공파 몇몇지파중에 이번 소종

      중회의는 옥천공(옥천군수)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시향에 아버님을 따라 다니다보니 이젠 꽤 오랫동안 참석했고

      많은 어르신들이 고인이되고, 낮섪은 사람들도 많아진다.

      총 71새대 120명정도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집단이지만 그래도 예전엔 수원입구

      지지대고개에서부터 조원동과 수원운동장 그리고 건너편 한일합섭(지금은 아파트

      단지)의 자리까지 커다란 영역을 차지하고 향리를 지키던 씨족집단이었다.

      수원공고가 여주이씨가문에서 설립한 학교라는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고,

      정조대왕이 화성을 구축하면서 수원을 근거지로 두고있는 우리명문가의 도움을

      많이 받은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수원성을 쌓은 정약용은 우리가문 성호 이익선생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인물이다.

      그외에도 상당히 많은 출중한 인물들을 배출한 명문가로써 긍지를 가지면서

      수원의 유명한 갈비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을 나누고 일어섰다.

      (우리집안은 내게 5대조 할아버지께서 수원에서 부여 외산면으로 옮기셨고,

       할아버지대에 청고을로 옮기셨다.)

 

      집으로 돌아와 하늘공원의 화분들을 바라보니 몇놈은 새싹을 움튀우고 있었다.

      다음주나 분갈이 할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냥 바로 팔걷고 나섰다.

      화분들을 모두 엎어 거름과 섞고 뒤집으면서 분갈이에 허리 아픈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땀을 흘리면서 수십개의 화분을 정리 하였다.

      봄부터 가을까지 싹튀우고 푸르름을 보이면서 벌과나비를 불러모으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이까짓 힘듬이야 감내해야 하는것이 당연한것 아닌가?

      이젠 꽃샘추위가 한번 더 지나가고 옥탑에 들여놓은 화분들만 내어놓으면 올봄 하늘

      공원의 노동력은 반쯤은 한것일게다.

      한햇동안 내게 즐거움을 줄수있는 이 작은터에서 올핸 무슨꽃을 심을까 궁리하는

      기분도 쏠쏠하게 느껴진다.

      계단과 옥상에 분갈이한 화분의 흙향기가 우리동네 골목길로 퍼져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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