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늦가을엔 시래기를 엮어 추녀에 매달아 말리다가 매듭을 잘못엮어 주루룩 아래로 밀려내려
오는것을 경험하여 올핸 제대로 엮어볼 요량을 하였다.
작년의 실패요인이 비닐테이프 끈으로만 엮어서 미끄러져 내린줄 알고, 골목시장의 체소전에
가서 어렵게 볏짚 한줌을 얻어다가 새끼를 꼬아 놓고보니 볏짚이 모자라 할수없이 세줄중 한줄은
비닐테이프로 대신 하였다.
삶은 시래기를 꼬옥짜서 방바닥에 놓고 새끼줄 세개를 한데묶어 벌려놓고보니 어떻게 매듭을
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힌다.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무청을 엮어 보아도 영 아니다.
아버님께 여쭈어 보았지만 자신있게 설명하는듯 하더니만 한참동안이나 헤매다가 결국 손을 놓고
마신다.
가게에 나가있는 마눌님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세가닥을 꼬으면서 어찌어찌 하라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고, 인터넷으로 무청엮는법을 찾아서 동영상의 그림을 열중히 쳐다보았지만 방바닥에
앉아 실제로 행하여 볼적엔 생각대로 잘 되질 않는다.
결국 작년과 같은 방법으로 시래기를 엮고 말았는데, 지푸라기의 꺼칠함때문인지 흘러내리지 않기에
빨랫대 지지대에 매달아 놓았다.
저녁나절 퇴근하여 돌아온 마눌님 왈 " 매듭을 꼬면서 엮어야 되는데, 이건 시래기가 좀 마르면 쑥쑥
뽑혀... 그것 하나 제대로 못매면서 뭘 집안일 도왔다고..."
굴비엮듯 쉬워보이는 무청엮기에 매년 마눌님의 궁시렁을 들어야 하는가???...
시래기를 엮을때마다 제대로 한번 배워야지 하면서 매년 그때뿐이다.
농부의 자식으로 새끼꼬고 시래기 엮을줄 모른다는것에 매년 요맘때 느끼는 허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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