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2월의 휴일날에...

푸른나귀 2007. 6. 24. 17:17


         2월의 초하룻날부터 제물포의 한 중학교에 터를 잡았다.
         이른 새�� 경인고속도로를 질주하여 그곳에 도착하면 먼동이 트고,
         저녘나절의 상경길은 덧없는 시간과 상념속에 밀리면서 별을 보게된다.
         세번의 강산이 변하도록 그렇게 아침을 열고,밤의문을 닫으며 살아왔건만
         유독 올해는 마음이 가볍지가 않다.
         지난해를 마감하며 전에없던 추위때문에 고생해서 그런지???
         입춘대길, 건양다경이 무색할정도의 찬바람에 기가 죽어서 그런지???
         아뭏든 이 모든것이 냉냉해진 찬바람과 차디찬경기 탓일거다.



         휴일인 오늘도 새�趺壙� 중장비를 들이대고,고압살수기를 들이대어 소방훈련을 하듯이
         그옛날 인천에서는 오래되고 역사깊은 한 중학교의 체육관을 쓰러트리고 있었다.
         마룻바닥에서는 공이 튀기는 소리와 발소리,선수들의 가쁜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발코니 객석에서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함성이 천정까지 울려 퍼지는듯 하다.
         아마, 인천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 체육관에 추억이 어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추억의 장소가 없어짐을 의식하는자가 있을까???



         뿌옇게 퍼지는 먼지속에 비둘기만이 어쩌지 못하고 하늘을 배회한다.
         100여마리의 비둘기들이 제집이 무너져 내림을 시위하듯 내주위를 맴돈다.
         체육관의 지붕속에 터를 잡아 알을 품고,새끼를 치며,사랑하며 살아왔을텐데
         그 추운날에 방을 뺐겼으니 참 야속도 하리라!!!
         한동안은 그 주위를 나를 원망하면서 떠나지 않을텐데...
         10개월 정도 후에 다시금 태어나는 체육관에 좋은 보금자리 �O길  
         비둘기에게 빌어본다.



         이젠 이곳에 점방을 차렸으니 한해가 다가도록 제물포의 역사와
         흔적,그리고 주변을 탐방하면서 두루두루 돌아다녀 봐야겠다.
         청국과 일본풍의 집들이 아직도 남아있어 열강들에 침탈당하던 관문임을
         알수있으며,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이 한국전쟁으로 쑥밭이된 흔적을 말하며,
         그후 남정네는 알고있는 ***하우스,**공장들이 어렵던 시절의 흔적임을
         �O아보기도 하면서 한해를 지내 보련다.

         *** 이 추위가 지나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데!!??
                                맞는 말인가???  
               봄이오면 친구들의 마음도 새싹 돗아나듯이...  ***

                               2006.02.05.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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