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들이 신갈나무숲을 끼고 오르는 산행길은 산벗꽃의 흰눈꽃송이와 연분홍 진달래가 산등성이마다 수를 놓아 눈길을 빼앗아 버리고, 작은 소용돌이속에 억겁년의 세월을 씻기고 깍아내려 계곡을 만들어 시원한 소리를 만들어 귀를 앗아 가버린다. 연록의 어린나뭇잎 사이에서 만들어진 실바람은 이마에 흐른 땀방울울 식혀주며 가슴을 빼앗아 버리고, 돌틈 사이로 무수히 피어난 보랏빛 야생초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불혹의나이에서 하늘의 섭리를 깨닮수 있다는 지천명의 고개로 힘겹게 오르는 길에 객지에서 각기 제 삶의 뿌리를 내리며 고향을 그리워 하는자와, 고향에서 그곳의 애환을 모두 감싸안고 살아가는 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희끗희끗 흰머리카락이 이마의 주름살 많큼이나 늘어가는 껍데기를 보면서 네 모습이 내모습이러니 생각하며 금잔디 고개를 향한다. 삼불봉을 향한 가파른길도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숨을 몰아쉬며 오를수 있슴은 정상에는 달콤한 잠깐동안의 휴식이 존재하기에 목적한것에의 도달이 주는 희망이 있기에 친구들이 있기에 힘을 낼수 있슴이다. 산행을 할때마다 인생길에 비유하는것은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도 힘겹게 정상에 오르면 가벼워지고 내리막이 편하다 해도 경솔하면 넘어지듯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산행길은 인생길과 같음에 마음을 비우고 겸손함을 배우게 한다. 산행길 하루여정은 우리모두 상중 저수지로 소풍간 흑백 추억속의 소년 소녀가 되었으며, 여름 한낮 원무루 개울가 벼락바위밑에서 발가벗고 물장구 치는 어린 동무들이 되어 버렸다. 우리 늙어 한줌의 재가 되어 청라고을 어느 구석에 흩뿌려질때까지 도토리 키재기일뿐인 일상의 있고없음을 탓하지 말며 마음으로라도 서로 다독거리고 위로하며 보듬고 사랑하자!!! 2005.04.25.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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