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아래
그 옛날
짚새기 신고 넘나들던
선인들의 발자취에
내 발자욱을 얹어 본다.
산바람에 땀을 훔치며
청양의 사양으로 넘어가는
왼쪽의 다릿티재와
부여의 외산으로 넘어가는
오른쪽 늦은목쟁이의
갈림길쯤에서
졸졸거리며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따라
바위를 넘고 덤불을 헤쳐 보건만
옛길은 없어지고
지게지고 힘들게 넘으며
불렀을 타령소리만
솔바람에 들리는듯 하구나.
한시간에 이백여리나 달려가는
네바퀴달린 괴물들이
이 달뜨는 고갯마루를
우리네 추억속에서
송두리째 앗아감을 아쉬워 하며
언젠가 다시한번
그 고갯마루에서
오랫동안 날 기다리고 있을
노송을...
매월당 김시습선생을...
만나러 가리라.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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