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장마...

푸른나귀 2017. 7. 7. 11:59


보통은 6월 중순경부터 장마가 시작이 되는데 몇해 전부터는 타는가뭄에 애태우다 보면

느지막하게 갈증나 듯 뿌리고는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아니, 한곳에 왕창 쏟아 붓고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슬며시 물러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야

옳을성 싶다.

매일 굿고개를 넘나들면서 차창밖으로 쳐다보는 청천저수지의 푸른 초원이 몽골초원의 한 부분

을 바라보듯 이번에 내린 비로 싱그러움을 선사한다.


이곳에 지속적으로 살아온 자들에게는 저수지의 물이 이번 가뭄으로  줄어드는지, 이번비로 얼마나

채워졌는지 무관심을 가질수도 있겠으나, 내게는 그 조그마한 변화에도 눈길이 간다.

차를  길가에 잠시 세우고 도랑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바라보고 장골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새로 지은 집을 멀리서나마 구경해 본다.

또한, 족대를 가지고 도랑을 훓터 천렵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만 해도 마음은 즐겁다.

마음은 천렵을 생각하지만 그리 쉽게 도랑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마음은 장마비와 같기도 하다.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이 들리는 속삭임...  (0) 2017.11.25
아쉬움에 의한 새로운 도전...  (0) 2017.07.31
타는 農心...  (0) 2017.06.30
새로운 시작...  (0) 2017.05.11
장인상 치르고 인삿말...  (0) 201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