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장인상 치르고 인삿말...

푸른나귀 2017. 1. 4. 18:13





연말연시 바쁜 와중에 이렇게 짐이 되는 애사를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친구들의 격려와 성원으로 무사히 대사를 치룰 수 있었기에

감사함을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를 대신합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이별이라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새로운 만남의 인연보다도

헤어짐의 인연이 더 많아질터인데도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인생의 본질에

대하여 달관하기는 멀었나 봅니다.

어찌보면 아직도 미개한 민족들이라고 불리우는 열대우림의 원주민들이 망자를 보낼때

눈물은 보이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보내는 모습이 진정한 이별을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헤어지는 슬픔보다도 좋은곳으로 환송한다는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역발상이 우리에겐

차츰 더 필요 할 것이라고 장인어른을 보내드리면서 느꼈습니다.

형식과 격식에 얽매여 나 스스로를 그 틀에 가두고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하면서

이제는 우리도 웃음을 띠우면서 이별을 맞이 할 수 있도록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리라 다짐해봅니다...


12간지가 열바퀴 돌아 한갑자가 되는 올해...

동방삭이는  3천갑자를 살았다고 하지만, 우린 이제 겨우 한 갑자를 보냈을 뿐이라는

낙관론과, 앞으로 한 갑자를 더 볼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 사이에 줄타기를 계속 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지만 이왕이면 전자의 방식으로 살아야겠지요...

욕심을 비우면서, 이별을 즐기면서 다시 온 한갑자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정유년 새해 넋두리를 담아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이  필선, 윤 용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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