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연습...

비둘기와 외래해충의 습격

푸른나귀 2016. 7. 14. 17:14



이번에 들깨의 모종판을 한지가 한달이 다 되가는데도, 그동안의 가뭄으로 겨우 싹이 움터서 옮겨 

심지 못하고 서리태 콩만 파종 하였다.

올해가 다섯번째 해의 텃밭 농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기록에 의한 농사일지에 의거 해서

농삿일을 임해 보지만 하늘의 뜻은 알 수가 없다.


서리태를 심는 동안 전깃줄에 앉아 우리 텃밭을 주시 하던 산비둘기 한놈이 망을 보고 있었는데

옆 고구마 고랑 풀을 매러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내려와 콩 심은 자리를 파 헤집는다.

농부는 한구덩이에 콩을 파종할때 너댓알을 하는데 그것은 한두알은 짐승과 곤충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를 인간이 먹을 요량으로 그렇게 파종을 한다.

헌데 이놈의 비둘기는 한구덩이에 하나씩만 빼 먹으면 좋으련만 싹 파먹어 버려 농부의 손에 돌

팔매질을 하게 만든다.

그 돌팔매질도 비웃듯 높은 나무가지로 도망 쳤다가 잠시 사라진 뒤 제 가족은 물론 사돈의 팔촌

비둘기까지 이른 아침부터 제집 드나들 듯 하며 농부의 땀을 비웃으니 괘씸하기 한이 없다.

그 놈들의 침투는 떡잎이 나올때 까지 계속 되기에 농자재상에 가서 모기장을 사다가 덮어 주는

수고까지 하게 만드니 뜨겁고 더운날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그래도 우리 텃밭은 울타리를 견고하게 쳐 놓아 고라니의 습격에선 해방이 되고, 모기장으로

산비둘기나 꿩에 의한 조류 피해들을 막을 수 있지만 올해 부터는 큰 근심 하나가 얹어 졌다.


고추밭을 제외하고 제초제나 농약은 절대 쓰지 않으려 했던 의지가 한 순간 무너졌다.

힘들게 고랑의 풀들도 호미들고 매주어 땅에는 지렁이와 땅강아지등 많은 생물들이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고 사마귀와 거미들이 해충들을 먹어치워 순환이 잘 되나 했는데...


해충도 국제화 바람이 불어서인지, 기후의 변화가 체감으로 실제 나타나서인지 작년까지만 해도

생판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갈색날개매미충이라는 놈에게 가슴앓이를 당했다.

이 놈의 벌레는 꼭 머리와 몸통은 하얀 병아리 같고 꼬리날개는 공작 같은데 크기가 5밀리 정도로

날지는 못하고 메뚜기처럼 톡톡 튀어 다니는데 작물의 잎과 줄기에 붙어서 진을 다빨아 먹기 때문에

작물이 힘없이 고사 된다.

외국에서 들어온 해충이라 천적이 없다는데 하기사 나방의 애벌레처럼 덩치나 있어야 텃새나 사마귀

들이 잡아 먹을텐네 워낙 작고 살집도 없으니 거미줄에 걸려도 거미가 쳐다 보지도 않는것 같았다.

숲의 밤나무,뽕나무,참나무등 활엽수에서 번성하고 갖은 과실수와 작물의 가지와 잎에 붙어 양분을

빨아 먹어대니 앞으로 농삿군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선다.


할수 없이 농약상에 가서 물어보니 수시로 방제 하는 방법뿐이 없댄다.

이건 내 밭만 방제 한다고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폈듯이 주변 숲에서 떼거리로 몰려오면 대책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그 동안 흙이 많이 살아나서 좋아 했는데 그넘의 외래 해충에 의해 당해야 할 피해가 걱정이 되는것이

우리 인간사에서도 일어나는 일과 결부 되는 것 같아 씁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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