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편 ; 보령지역 묘지석 문인상(文人像)

1. 들어가며

 

   웅천의 미륵모퉁이를 규명하기 위해 내포지역의 미륵불을 조사하여 답사를 마치고, 미륵모퉁이가 장승이나 문인석으로 볼 수는 없는지 비교하고자 보령지역에 산재한 묘지석들을 답사하였다. 

 묘지의 석물에는 고석(鼓石; 상석을 받치는 돌), 곡장(曲墻; 봉분 뒤의 담장), 난간석( 봉분 주위 울타리), 망주석(망두석; 묘의 좌우에 배치하는 기둥), 병풍석(호석; 묘지 둘레를 에워싸는 돌), 상석(床石; 봉분 앞에 설치하는 상모양의 돌), 장명등(석등; 일정 품계이상의 묘에 설치하는 등), 향로석(향로와 향합을 올려놓는 돌), 석마,석양, 석호(무덤 앞에 조각한 말, 양, 호랑이 석상)이 품계에 따라 설치되며, 문인석(文人石)과 무인석(武人石)은 봉분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활을 한다.

 무인석은 대체로 두 눈을 부릅뜨고 큰 칼을 옆에 차고 정면을 바라보는 형상인데, 보령지역에 있을만한 곳은 미산의 강순장군 묘역이 있지만 아쉽게도 보이질 않는다.

 문인석은 사모관대(모자와 허리띠)를 착용하고 두손으로 공손하게 홀(笏)을 쥐고 있는 형상으로 조각되어 세워진다.

 

 

2. 참고자료

 

   @ 주교면 토정선생 묘역 문인석 ;

      보령시 주교면 고정리 산 27-3의 토정선생 묘역에 위치하며 가족묘로 형성된 관계로 토정선생 묘의 약간 아랫편 좌우로 2기가 설치되어 있다. 지상부로 돌출된 석상의 키는 160cm로 사람 평균 키와 비슷하며 머리부분은 관모포함 50cm(얼굴부분 30cm)로 5등신으로 볼 수 있다. 어깨너비 40cm, 몸통 두께 30cm이다. 관모는 'ㄴ'자형으로 뒷부분이 솟아있는 형태이며, 양손은 턱까지 올라온 홀을 공손히 쥐고 있는 형상이다. 관복의 뒷부분은 관대가 확실하게 옷매무새를 잡아주고 있고, 소맷자락이 발 아래까지 흘러내린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고, 옷주름선이 옅고 도톰하게 새겨져 있지만 얼굴부분은 풍화로 인하여 잘 알아볼 수가 없다. 토정의 생몰년도가 1517~1578년이니 문인석의 설치시기는 대략 17~8세기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 남곡동 경주 김씨 묘역 문인석  

     보령시 남곡동 산 33-1번지에 위치한 경주김씨 묘역으로 대해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일부 이장이 실시되고 비석과 석물들 일부가 남아 있다. 비슷한 크기의 문인석 6기가 있는데, 석상의 크기는 90cm로 작은 키이다. 얼굴이 관모포함 35cm로 3등신의 비율을 가졌다. 어깨 폭 30cm, 몸통 두께 30cm로 작고 통통한 느낌이다. 관모는 윗부분이 평편한 4각의 형태이다. 대체로 석상의 몸통도 4각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얼굴 상도 근엄하지 않고 우스꽝스런 익살미가 난다. 

 묘의 주인은 가선대부이며 오위도총부부총관을 역임한 김세강(金世鋼)으로 종 2품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비문에 의하면 건륭 31년이니 1766년에 해당된다. 이로 볼때 문인석도 그 당시의 것으로 보인다. 

 

 @ 청라면 의평리 함열 남궁씨 묘역 문인석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 34번지에 위치한 함열 남궁씨의 시조묘로 고려시대 991년(고려성종 10년)대장군이 되어 여진족을 백두산 북쪽으로 몰아내는 전공을 세워 문하시중평장사(門下侍中平章事)에 임명된 남궁원청(南宮元淸)이 주인공이다. 비명에는 고려시중남궁공휘원청지묘(高麗侍中南宮公諱元淸之墓)로 쓰여있고 1970년에 세웠다.

 문인석은 중국풍스럽게 큰 2기의 문인석과 갸름한 얼굴의 작은 문인석 2기가 있다.

 대체로 커다란 문인석은 근래의 것(묘비가 세워진 1970년대 추정)으로 보여 생략하고, 갸름한 얼굴의 문인석은 키가 90cm이며 얼굴이 35cm로 3등신에 해당한다. 어깨 폭이 30cm, 몸통 두께 30cm이다. 관모는 사각으로 뒷부분까지 평편하다. 갸름한 얼굴에 홀까지 수염을 길러 샌님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작아보이지 않는 것은 몸통이 가늘어서인가 보다. 아마도 조선 말기무렵의 문인석으로 보이듯 풍화가 덜하다.

 

 

   @ 토정 이지함선생 묘역의 문인상 정면으로 풍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얼굴의 표정을 읽기가 쉽지않다.

   @ 토정 이지함 선생 묘역의 문인상 측면으로 소맷자락이 길게 늘어져 있고, 관모는 'ㄴ'자 형태이다.

   @ 토정 이지함 선생 묘역의 문인상 뒷편으로 관복 위에 관대를 착용한 모습을 보인다.

   @ 남곡동 경주김씨 묘역 문인상의 정면으로 낮은 키에 관모가 사각으로 표현하였다. 

   @ 남곡동 경주김씨 묘역 문인상의 측면으로 몸통이 사각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 청라면 의평리 함열남궁씨 묘역의 문인상 정면으로 갸름한 얼굴에 수염이 특징이다.

 @ 청라면 의평리 함열남궁씨 묘역의 문인상 측면으로 소매주름이 낮고 옷주름이 음각으로 표현하였다.

   @ 고려정승 풍천임씨 향(高麗政丞 豐川任氏 珦)의 문인상. (위치 ; 보령시 웅천읍 평리 산 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