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초롬히 피어난 자줏빛 꽃잎 속에
노란 보석 알갱이 품어
내 사랑이 당신 사랑보다
더 깊음을
가을 하늘에 말하려 하고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붉은 꽃잎 속에
연둣빛 진주 알갱이 품어
추억 속의 사랑을 머금은
그 사연을
가을바람에게 전하려 한다.
고추잠자리 유영을 쫓아
흔들거리는 과꽃들의
찬미하는 속삭임 속에
지난 이야기가 실려 퍼진다.
연보랏빛 치마에
곱게 빗어 올린 머리
밝은 웃음 던지며
옛이야기는 하지 말라던
그 여인
과꽃이 전하려 했던
그 목소리가
바람 타고
구름 타고
과거 속 천상으로 달려간다.
수줍게 피워낸 하얀 얼굴
내 작은 꽃밭에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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