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샤넬이 백합되어...
야트막한 몽마르뜨 언덕길에
스치듯 지나던 이국의 여인에게서
샤넬향이 손에 잡히었다.
사향노루 보담도
열일곱해 전에는 이국적인
샤넬향이 더 눈에 담기었다.
노을에 고개 숙이고
실바람에 수줍어 하며
낮은 미소 살포시 뛰우곤
그의 그윽함을
파라솔 아래 동방의 나그네에게
하얀 돛을 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