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고 국도를 달리다가 차창너머 밭 고랑에 눈길이 멈춰졌다...
왠 메꽃들이 고구마밭 둔덕을 저렇게 많이 피도록 농부가 그냥 놔두었을까 하며 밭주인의
나태함을 탓하면서 스치다가 문득 고구마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기에
다시 그 밭에 가 보았다.
말로는 100년에 한번 핀다고 하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하는 고구마꽃을 직접 보고 만져보니
기분이 야릇하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올해에는 우리나라 여러곳에서 고구마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가뭄으로 인해 고구마 밑둥지는 들지 않고, 이놈들도 꽃을피워 씨앗을 맺으려고 꽃을 피운다
하니 식물들의 생존전략이 우리네 인간의 전략보다도 더 위대해 보인다...
그나저나 이 밭의 농부는 올가을 작황이 시원치 않을터인데 행운의 꽃이라는 속설은 속설에
그칠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