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탈출...

푸른나귀 2013. 7. 19. 11:34

 

 

휘몰이치는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보면

옛일이 생각난다...

 

중국집 고량주 한잔에

불콰진 얼굴을 바라보며

앳된 웃음짓던 친구가 생각나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나를 향한 미움을 토해냈을

그 친구도 생각이 난다...

 

앞이 안보이고 움직일수는 없어도

손주 장가들때까지는 살아야겠다던

울 엄니도 눈에 선하다...

 

비가오고 더위에 지치면

울 엄니 무덤이 그립다.

 

개망초 흐드러지게 피고

띠풀이 상석을 덮었을텐데

망두석엔 칡넝쿨이 휘감지나 않았을지

 

가야만 한다.

어찌되었든

탈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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