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이치는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보면
옛일이 생각난다...
중국집 고량주 한잔에
불콰진 얼굴을 바라보며
앳된 웃음짓던 친구가 생각나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나를 향한 미움을 토해냈을
그 친구도 생각이 난다...
앞이 안보이고 움직일수는 없어도
손주 장가들때까지는 살아야겠다던
울 엄니도 눈에 선하다...
비가오고 더위에 지치면
울 엄니 무덤이 그립다.
개망초 흐드러지게 피고
띠풀이 상석을 덮었을텐데
망두석엔 칡넝쿨이 휘감지나 않았을지
가야만 한다.
어찌되었든
탈출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