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고인돌...

푸른나귀 2013. 2. 13. 10:44

 

 

 

고인돌...

 

단군왕검이 개천하기도 전

이곳엔

이땅을 기대어 살던 이들이 있었다

 

돌을 깨어 도끼를 만들고

지렛대를 사용해 짐을 옮기던

우리 조상들이 이땅에 살고 있었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접어들던

오천년도 넘는 오랜 예전에

반 만년전이란 저 건너편에

그들은

이곳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설날 연휴 끄트머리

나 홀로

눈덮인 뒷동산을 오르는 길에

땀 흘리며 지나던  길섶에

그 바윗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무심히 지나치던

그 바윗돌이

그 역사를 내게 전한다

 

내 삶이란 것도 

한줌의 흙에도 못 미치고

이세상을 살아온 육십이란 시간이

반만년의 시간에 빗대어

한낱 부질없이

스쳐가는 바람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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