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단군왕검이 개천하기도 전
이곳엔
이땅을 기대어 살던 이들이 있었다
돌을 깨어 도끼를 만들고
지렛대를 사용해 짐을 옮기던
우리 조상들이 이땅에 살고 있었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접어들던
오천년도 넘는 오랜 예전에
반 만년전이란 저 건너편에
그들은
이곳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설날 연휴 끄트머리
나 홀로
눈덮인 뒷동산을 오르는 길에
땀 흘리며 지나던 길섶에
그 바윗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무심히 지나치던
그 바윗돌이
그 역사를 내게 전한다
내 삶이란 것도
한줌의 흙에도 못 미치고
이세상을 살아온 육십이란 시간이
반만년의 시간에 빗대어
한낱 부질없이
스쳐가는 바람임을 느끼게 한다...